세계보건기구(WHO)는 3일 현재 에볼라 사망자 수가 1,900여명으로 일주일만에 400여명이 늘었다고 밝혔다. WHO는 이 추세대로라면 에볼라 사망자가 한 달에 2,000명씩 폭증해 내년 5월에는 20,000명이 넘게 희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은 3일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에볼라 확산이)통제하려는 노력을 앞서가고 있다”며 “강력한 국제사회의 대응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거릿 사무총장은 이어 “에볼라 확산 사태가 과소평가됐다”면서 “도움이 더 필요하므로 지금껏 (도움에)동참하지 않았던 국가들도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했다.
국경없는의사회(MSF)의 조안 리우 회장도 전날 뉴욕 유엔본부 회의에서 “사상 최악의 에볼라 확산사태가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며 “세계는 에볼라와의 싸움에서 지고 있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볼라 발병 국가는 최초 발병지인 기니에서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 세네갈 등 6개국으로 늘어났다. 나이지리아에서는 4일 유일한 에볼라 감염지역이던 라고스 외에 남동부 유전도시 포트하코트에서도 사망자 1명을 포함해 3명의 감염자가 확인됐다. 사망자는 라고스에서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던 의사로 사망 전까지 환자는 물론 교회 신도와 지역 주민 등 수백명과 접촉해 2, 3차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주민들이 갖는 공포심도 극에 달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일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의 한 시장에 에볼라 감염이 의심돼 격리가 필요한 환자를 표시하는 의료용 팔찌를 찬 남성이 나타나자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는 패닉 상황이 일어났다. 군중 수십명은 이 남성이 보건 당국에 인도 되기 전까지 먼 발치에서 추격하며 소리를 지르는 등 분노와 공포감을 표출했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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