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4일 “현재 개발 중인 시험단계의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와 백신 10종이 치료약과 백신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WHO는 이틀 일정으로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리는 전문가회의에 제출된 문서를 통해 에볼라 치료제 8종과 백신 2종이 잠재적 약효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판단은 임상시험을 통한 확실한 과학적 자료에 기초한 것은 아니라고 WHO는 덧붙였다.
WHO는 일부 에볼라 환자에게 처치된 치료약 지맵의 경우 연말까지 수 백회 투여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맵은 지금까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10명 가량의 보건요원들을 상대로 투여돼 그 중 3명이 회복세를 보였으나 현재 재고가 바닥난 상태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이번 회의에는 시험단계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 중인 제약회사와 단체들의 전문가, 에볼라 감염 국가의 정책입안자, 윤리학자, 의료 전문가, 환자 대표 등 약 150명이 참석했다.
이번 전문가회의를 주재하는 마리-폴 키니 WHO 사무차장은 “가장 잠재적 약효가 있는 치료제를 최대한 빨리 개발하는데 이번 회의의 주안점이 있다”고 말했다.
WHO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에볼라 치료제 임상시험을 가속화 하기 위해 ‘비상 수단’을 동원했으나 새로운 치료제가 널리 사용되려면 올 연말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WHO는 이어 치료제와 백신의 효능에 대한 증거는 임상시험에 근거한 확정적 단계가 아니라 아직 시사하는 정도라면서, 기존 실험약 공급도 극히 한정적이거나 소진된 상태지만 빨리 보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WHO 전문가회의는 지난달 초 에볼라 바이러스가 급격히 확산하는 상황에서 일정한 조건이 맞는다면 아직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실험단계의 치료제라도 이를 사용하는 것이 윤리적이라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지난달 말 현재 서아프리카 에볼라 감염자는 총 3,706명이며 이중 사망자는 1,848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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