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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저지 미국이 전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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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저지 미국이 전면에 나섰다

입력
2014.09.1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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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서아프리카 지역에 3,000명의 병력을 파견하는 등 에볼라 확산 사태에 대한 대응을 강화키로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이례적으로 에볼라 대응을 논의하는 긴급회의를 18일 연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 정부는 서아프리카에 병력 3,000명을 배치해 의료 및 병참 지원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에 합동군사지휘본부를 설치하고 자국 및 국제사회의 지원 활동을 조정한다. 또 서아프리카에 병상 100개를 갖춘 치료시설을 17곳 신설하고 1주에 현지 의료진 500명씩 에볼라 대응법을 교육시키는 방안도 마련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16일 애틀랜타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방문해 이 같은 에볼라 대응강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의회에 에볼라 대응을 위한 8,800만달러(910억원)의 추가 예산을 요구했다. 이중 5,800만달러는 실험단계 에볼라 치료제인 지맵과 백신 두 종의 생산에 쓴다. 미 국무부 산하 대외원조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도 라이베리아의 40만 가구에 살균제와 의료용품이 든 구호용품 세트를 전달하는 프로그램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국방부는 2014 회계연도부터 에볼라 관련 인도적 지원 업무를 위해 5억달러(5,100억원)에 달하는 기금의 재분배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안보리는 미국의 요청으로 긴급회의를 열어 서아프리카 에볼라 확산 대책을 논의한다. 안보리가 공중보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여는 것은 2000년 에이즈 확산 방지 회의 이후 두 번째다.

이날 회의에서는 반기문 사무총장이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과 함께 에볼라 확산 현황을 보고한다.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에볼라 사태가 매일 악화해 매우 심각한 상태이며 국제사회의 긴급 대응 없이는 지금보다 인명피해가 훨씬 큰 공중보건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지금까지의 공동 대응은 충분치 않았고 협력을 강화해 공격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도 에볼라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동대응을 촉구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EU 원조·구호·위기대응 담당 집행위원은 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에볼라 특별회의에서 “경고 신호가 나온 후 국제사회가 관심을 갖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고 (그 사이)귀중한 시간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에볼라 피해를 입지 않은 아프리카 국가들은 16일 케냐 나이로비에 모여 에볼라 예방 방안을 논의한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회의에는 르완다와 케냐, 탄자니아, 우간다, 민주콩고, 남수단 등의 교통, 보건, 이민 담당 장관이 참석하며 동아프리카정부간개발기구(IGAD)와 아프리카연맹(AU), WHO 대표단도 합류한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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