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쿠르상 등 수상한 佛 현대문학 거장
올해 노벨문학상은 프랑스 문학의 거장 파트릭 모디아노(69)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현지시각) 모디아노를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붙잡을 수 없는 인간의 운명을 기억의 예술로 환기시키고 직업의 생활 세계를 드러냈다”고 밝혔다.
2차 세계대전 종전 직전인 1945년 유대계 이탈리아인 아버지와 벨기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모디아노는 나치 점령 하에서 유대인의 정체성 상실에 주목해 작품 활동을 했다. 프랑스의 유명 소설가 레이몽 크노의 영향을 받아 문학에 눈을 뜬 모디아노는 1968년 발표한 첫 소설 ‘에투알 광장’으로 로제 니미에 상과 페네옹 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소설 ‘외곽순환도로’로 1972년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을, ‘슬픈 빌라’로 1975년 리브레리 상을 각각 수상한 모디아노는 1978년 발표한 여섯번째 소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로 프랑스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공쿠르 상을 받았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한 퇴역 탐정이 자신의 과거를 추적하는 여정을 그린 이 작품에서 작가는 프랑스의 비극적 현대사의 단면을 기억상실이라는 테마로 녹여내 “현대 프랑스 문학이 거둔 가장 큰 성과”라는 평가를 받았다. 1984년과 2000년에는 그의 전 작품에 프랭스 피에르 드 모나코 상과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폴 모랑 문학대상이 수여됐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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