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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 함께 뛴 경부역전의 산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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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 함께 뛴 경부역전의 산 역사

입력
2014.11.1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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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훈 육상경기연맹 부회장..."한국 마라톤 발전의 풀뿌리 대회"

황규훈 대한육상경기연맹 부회장
황규훈 대한육상경기연맹 부회장

황규훈(61) 대한육상경기연맹 부회장은 40년 넘게 해마다 이맘때면 국토를 종단하고 있다. 처음엔 선수로서 그리고 지도자와 임원으로 경부역전마라톤과 함께한 세월이 거의 반세기다. 이 때문에 서울과 전북 팀 소속으로 10년 간 뛰었던 현역 시절, 서울시청과 건국대 지도자 시절 등등 이 대회와 얽힌 에피소드가 차고 넘친다. 현재는 삼성전자 육상단 감독으로서 후배들을 대회에 출전시켜 담금질한다. 그래서 육상인들 사이에‘걸어 다니는 경부역전마라톤’이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그 중 레이스가 중단돼야 했던 사연이 압권이다. 황 부회장은 18일 “예전에는 기차 때문에 선수들이 뛰다가 멈춰야 했다. 대전~천안, 천안~서울에서 꼭 2~3차례 기차가 지나갔다”며 “화물 기차는 통과할 때까지 1분이 넘게 걸린다. 그러다 보면 600~700m 뒤에 있던 선수들도 어느새 도착해 기찻길부터 함께 뛰게 된다”고 웃었다. “그에 비하면 요즘 대회 환경은 참 좋다”는 설명이다.

황 부회장은 경부역전마라톤의 가치도 역설했다. 한국 마라톤 발전의 ‘풀뿌리’라는 것이다. 그는 “지금 우리 선수들이 5,000m에서 케냐 선수들에 1분 정도 뒤진다. 여기서부터 차이가 나니 마라톤 풀코스에선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며 “10㎞를 꾸준히 뛰면 스피드가 향상된다. 일본에서도 역전대회를 상당히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황 부회장은 이어 “선수들이 소구간 기록을 세우겠다는 확실한 목표를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러다 보면 기량이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며 “각 시ㆍ도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히 출전하는 게 고무적이다. 대회 9연패를 달리는 ‘최강’ 충북 팀도 1980년대 하위권을 맴돌았지만 계속해서 대회에 나서며 지금은 1인자가 됐다”고 말했다.

김천=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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