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3개 소구간서 선두
2위 서울에 17분 이상 앞서
장거리 기대주 맞수 대결은
백승호가 신현수 누르며 승리
제60회 부산~서울 대역전경주대회(이하 경부역전마라톤)에 출전한 철각들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입성했다.
충북은 대회 엿새째를 맞아 오전 10시 천안역 앞을 출발한 천안~서울(91.3㎞) 대구간 레이스에서 4시간40분17초로 골인하며 6일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종합 기록에서도 24시간46분03초로 2위 서울(25시간03분19초)에 17분 이상 앞서 있다. 대회 9연패에 바짝 다가선 셈이다. 충북은 제2소구간 손명준(20ㆍ건국대)을 신호탄으로, 류지산(27ㆍ청주시청) 안병석(18ㆍ단양고) 조세호(23ㆍ청주시청)가 3,4,8소구간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서울, 전남은 9개 소구간 중 각각 2개 소구간에서 1위에 올랐다. 서울은 1소구간 김학수(21ㆍ건국대) 6소구간 강순복(19ㆍ건국대)이, 전남은 5소구간 백승호(24) 9소구간 장호준(22ㆍ이상 삼성전자)이 역주했다. 특히 시흥~여의도 구간을 맡은 장호준은 시종일관 자신 있는 레이스로 30분38초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해 같은 구간에서 종전보다 5초 빠른 30분33초의 신기록을 작성한 바 있다.
전남 백승호와 충북 신현수(23ㆍ한국전력)의 자존심 싸움도 볼만 했다. 백승호는 지난달 제주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일반부 5,000m, 1만m 금메달을 휩쓸었다. 신현수는 충북 코칭스태프가 꼽은 “현재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다. 때문에 대한육상경기연맹 관계자는 “드디어 한국 장거리 육상의 에이스들인 백승호와 신현수가 맞붙는다”며 “아마 5구간(오산~병점 11.2㎞)에서 신기록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현수가 먼저 골인했다. 앞선 주자들이 1,500m 넘게 2위와의 거리를 벌린 탓에 도착점에도 먼저 등장했다. 33분12초. 6년 전 배성민(경기)이 세운 역대 최고 기록(33분29초)을 17초 앞당겼다. 그러나 곧이어 레이스를 마친 백승호가 32분42초 만에 11.2㎞를 내달리며 1위 자리의 주인도 바뀌었다. 백승민은 배성민보다 무려 47초가 빨랐다.
백승호는 “초반부터 바짝 스피드를 올렸다”면서 “어제부터 컨디션이 좋아졌는데, 운 좋게 신기록까지 나온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신현수는 “(백)승호 형이 빠르긴 정말 빠르더라”며 “출전하는 모든 소구간에서 1위 하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부산시청 앞 광장을 출발한 경부역전마라톤은 엿새 동안 국토를 남북으로 종단하며 470.6㎞를 달려왔다. 남은 구간은 22일 여의도~통일촌 62.3㎞. 환갑을 맞이한 올해 대회는 전북(7명)과 제주(6명)를 비롯해 대전, 충남, 세종시(이상 1명)에서도 출사표를 던지는 등 17개 시ㆍ도가 모두 출전했다. 선수 부족으로 첫째 날 1소구간만 뛴 이들은 마지막 날에도 1소구간을 함께 달린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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