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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더 잘린 쥐꼬리 예금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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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더 잘린 쥐꼬리 예금금리

입력
2014.11.27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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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한 성장률·경기부양 정책 탓 사상 초유의 초저금리 시대 진입

은행 예금금리 1%대 시대가 도래했다. 길게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부진한 성장률, 짧게는 올 들어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동원한 정부의 부양 정책이 빚어낸 현상이다.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초유의 초저금리 시대에 진입하면서,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장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 총수신금리(잔액 기준)는 연 1.97%로 사상 처음 2% 아래로 떨어졌다. 총수신금리는 은행 예금상품 및 시장형금융상품(양도성예금증서, 금융채 등) 이자를 금액에 따라 가중평균한 수치로, 개인과 기관이 맡긴 돈에 은행이 지급하는 평균이자를 뜻한다. 총수신금리는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에서 인하로 기조를 바꿀 무렵인 2012년 5월(3.06%)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 예금 가입자의 체감 금리 지표 격인 정기예금 금리(신규취급액 기준) 또한 지난달 사상 최저치인 연 2.17%를 기록했다.

1%대 은행 금리는 “진정한 초저금리 시대가 도래했다”는 상징적, 심리적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지금은 한은을 향한 추가 금리 인하 압박도 점점 거세지는 형국이다.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단기 상품을 전전하는 자금 부동화 현상이 심화되는 한편, 고수익을 추구하는 위험투자도 성행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예금금리와 함께 대출금리도 떨어지면서(총대출금리 6월 4.59% →10월 4.36%) 우리 경제의 뇌관인 가계부채도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전달보다 6조4,000억원 늘어 월 증가분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자 수입에 기댄 은퇴생활자들은 점점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양상이다. 이상건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상무는 “초저금리 시대엔 은퇴 연령을 늦추고 ‘가늘고 길게’ 자산운용을 하려는 추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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