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과 달리 규칙 엄격 준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골프에서만큼은 ‘보수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골프 전문 케이블 방송 골프채널은 4일(한국시간) 뉴욕타임스를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은 골프 게임 규칙에 대해 굉장히 엄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골프 코스에서도 ‘대통령 사면’을 들먹였던 빌 클린턴 전임 대통령과 달리 오바마는 원리원칙대로 플레이하는 것을 즐긴다고 골프채널은 설명했다. 또 그와 골프를 친 몇몇 인사들에 의하면, 오바마는 코스 위에서 정치 논의도 삼간다. 반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빌리건’으로 악명이 높다. 빌리건은 빌 클린턴이 ‘멀리건’ (티샷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았을 때 벌타없이 다시 한번 치게 하는 행위)을 남발하면서 붙은 ‘클린턴 전용 멀리건’의 애칭이다.
하지만 신사적인 매너와 별개로 오바마의 골프 실력은 형편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구스타 마이클 조던 역시 오바마의 골프 실력을 ‘디스’한 바 있다. 오바마는 취임한지 얼마 안돼 100타 고지를 밟으려 안간힘을 썼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오바마는 80타 전후까지 실력이 향상됐다.
골프채널은 미국 대통령 역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골프를 치는 것뿐이라며 오바마를 위로했다. 오바마와 골프를 함께 친 익명의 취재원은 뉴욕타임스에 “그는 형편없는 샷을 치고는 스스로를 놀린다. 상대방이 잘 못 치면 상대방도 놀린다”고 귀띔했다. 이어 “오바마는 코스 위에 있는 것 자체를 행복해 한다. 부족한 골프 실력은 그에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