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전후 70주년을 맞아 올해 발표할 총리 담화와 관련해 전쟁에 대한 반성과 전후 평화국가로서의 행보, 적극적 평화주의에 기초한 지역ㆍ세계의 안정을 향한 공헌 등을 담겠다고 5일 밝혔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담화에 대해 “아베 내각으로서는 무라야마담화를 포함한 역사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로서 계승하고 있으며 계승해가겠다”며 과거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한 통절한 반성을 표명한 무라야마담화 등 역대 정부의 역사인식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전후 70주년이라는 기념할만한 해를 맞아 아베 정권으로서는 지난 대전에 대한 반성, 전후 평화국가로서의 행보, 그리고 앞으로 일본이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세계를 위해 얼마나 더 공헌해갈 것인가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것을 지혜를 모아 생각해 새 담화에 담아 갈 생각”이라며 “적극적 평화주의라는 깃발 아래, 세계 평화와 안정에 공헌해 가겠다는 명확한 의지를 세계를 향해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평화국가로서의 행보는 이후로도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 등 일련의 안보정책으로 미뤄볼 때 담화의 무게중심은 ‘적극적 평화주의’에 실릴 것으로 보인다. ‘세계 평화’라는 간판을 달고 사실상 재무장과 전쟁이 가능한 나라로 가는 정책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아베 총리는 또 원전 재가동, 개헌 등 최근 총선 공약과 관련해서도 “약속한 것은 제대로 실행해가지 않으면 안 된다”며 “국민의 이해를 얻기 위해 노력 하고 국회 논의도 거치면서 설명해가겠다”고 실행 의지를 밝혔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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