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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은 총재 "경제환경 급변… 금융위험 확산에 대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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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은 총재 "경제환경 급변… 금융위험 확산에 대비를"

입력
2015.01.05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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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인 신년인사회서 경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5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15년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5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15년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한 국가에서 시작된 위기가 다른 국가들로 급속히 번지는 ‘나비 효과’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안팎의 경제 상황에 대해 강한 경고성 메시지를 던졌다.

이 총재는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5년 범금융인 신년 인사회’에서 신년사를 통해 “우리가 처한 상황을 보면 마냥 희망만 품기엔 불안함을 떨칠 수 없다”며 “국내 경제가 패러다임이 급격히 뒤바뀌는 지각 변동기의 한 복판에 서 있는지 모른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특히 “지금은 많은 전문가들이 세계경제의 장기침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새로운 일상, 뉴노멀(new normal)이라는 것도 그 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낯선 환경, 즉 저성장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야 할지도 모른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금융시장에서의 큰 폭풍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 총재는 “올해 주요국 통화정책방향의 엇갈림이 분명해지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한층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가간 상호연계성이 크게 증대된 상황에서 어느 한 국가의 금융위험이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확산될 수 있으므로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금융기업들의 활발한 금융업 진출에 따른 변화도 예고했다. 이 총재는 "금융권에서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한 직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금융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중개기능'의 효용성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작금의 상황은 돌이킬 수 없는 큰 흐름"이라며 "진화하는 디지털시대에 슬기롭게 적응하지 못해 중앙무대에서 밀려난 노키아의 사례를 돌아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총재는 신년사로 덕담이 아닌 경고성 메시지를 던진 데 대해 “새로운 각오를 다지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신년사에서 가계부채 및 부실기업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금융산업을 위협하는 리스크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금융안정을 반드시 수호해야 한다”며 “가계 빚의 체질 개선과 기업 부실위험의 상시적 관리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올 한 해 한국 금융이 '자금의 중개'라는 본래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경제활성화의 한 축을 담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은행연합회를 비롯해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상호저축은행중앙회, 여신금융협회 등 전 금융업종 기관장과 관계자 1,200명이 참석했다.

김진주기자 pearlkim7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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