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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물도 먹였다… 인천 어린이집 교사 '상습 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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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물도 먹였다… 인천 어린이집 교사 '상습 학대'

입력
2015.01.16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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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동 못 따라 한다고 넘어뜨리거나 "버섯 먹지 않으면 죽여 버리겠다"며

다른 여아 얼굴 때린 사실 등 드러나, 추가 혐의 부인… 경찰, 영장 신청

인천 연수경찰서는 어린이집 가해 보육교사 A(33·여)씨가 원생을 상대로 학대한 정황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이 이날 추가로 공개한 영상에는 지난 8일 A씨가 율동 동작이 틀렸다며 한 아동의 모자를 강제로 벗기고 어깨를 밀어 바닥에 넘어뜨리는 장면이 있었다. 이때 다른 아동 2명의 어깨를 밀쳐 바닥에 주저앉게 하고 동작을 틀린 아동에게는 다른 곳을 보고 있으라고 해 정서적인 학대를 한 장면도 포착됐다. 지난 9일 낮잠 시간에 잠을 자지 않는다며 아동 11명을 향해 이불을 던진 장면도 추가로 확인됐다. 사진은 추가로 확인된 A씨의 영상 캡처. << 인천지방경찰청 제공 >> 연합뉴스.
인천 연수경찰서는 어린이집 가해 보육교사 A(33·여)씨가 원생을 상대로 학대한 정황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이 이날 추가로 공개한 영상에는 지난 8일 A씨가 율동 동작이 틀렸다며 한 아동의 모자를 강제로 벗기고 어깨를 밀어 바닥에 넘어뜨리는 장면이 있었다. 이때 다른 아동 2명의 어깨를 밀쳐 바닥에 주저앉게 하고 동작을 틀린 아동에게는 다른 곳을 보고 있으라고 해 정서적인 학대를 한 장면도 포착됐다. 지난 9일 낮잠 시간에 잠을 자지 않는다며 아동 11명을 향해 이불을 던진 장면도 추가로 확인됐다. 사진은 추가로 확인된 A씨의 영상 캡처. << 인천지방경찰청 제공 >> 연합뉴스.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네 살 여아를 폭행한 보육교사가 이 여아에게 토사물을 먹게 하고 버섯을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다른 아이를 때리는 등 상습적으로 원생들을 학대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가해 보육교사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인천지방검찰청은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연수구 송도동 K어린이집 보육교사 양모(33·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16일 밝혔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이날 열린 중간수사 브리핑을 통해 양씨가 원생을 상대로 학대한 정황도 추가로 공개했다.

이성호 연수서장은 브리핑에서 “양씨가 A(4)양에게 남은 음식물을 강제로 삼키도록 했고 음식물을 뱉어내자 왼쪽 뺨 부위를 강하게 때려 바닥에 내동댕이쳐지게 했다”며 “이후 여러 원생이 무릎 꿇고 보는 앞에서 토사물이 떨어진 곳으로 기어와 손으로 집어 먹게 하는 등 비상식적인 행동을 한 것 외에도 학대한 정황이 추가로 나왔다”고 구속수사 배경을 설명했다.

A양 외에 다른 원생들을 학대한 정황도 공개됐다. A양을 폭행한 지난 8일 양씨는 다른 네 살 난 원생들을 율동을 잘 따라 하지 못한다는 이유 등으로 어깨를 밀어 바닥에 넘어뜨리거나 발로 때릴 것처럼 위협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9일에는 낮잠시간에 잠을 자지 않는 원생 11명에게 이불을 마구 던졌고, 지난해 11월에는 여아에게“버섯을 먹지 않으면 죽여 버리겠다”고 말한 뒤 얼굴을 때린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양씨의 추가 학대행위를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하거나 원생과 부모로부터 받은 피해 진술서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양씨는 A양을 폭행한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으나 다른 추가 혐의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양씨가 휴대전화를 꺼두고 집이 아닌 다른 곳에 머무는 등 도주 우려가 있다며 전날 양씨를 긴급체포해 조사를 벌여왔다.

경찰 관계자는 “양씨는 추가 혐의를 부인하며 ‘아이들을 사랑해서 그랬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양씨와 피해 원아 등을 상대로 보강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17일 K어린이집 원장 이모(33·여)씨를 소환해 방조 혐의 여부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전날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양씨의 동료교사 4명에 대해서는 방조 혐의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들이 “양씨가 고성을 자주 질러 원생들이 무서워해 만류한 적은 있지만 폭행을 직접 목격하진 못했다”고 진술해 혐의 적용이 어렵다고 봤기 때문이다.

한편 양씨는 1년 6개월간 인터넷 강의를 듣고 보육교사 2급 자격증을 땄으며 3년간의 현장 경험을 토대로 1급 자격증을 획득한 것으로 조사됐다. 양씨는 충남 서산에 위치한 어린이집에서 6개월, 인천 연수구 옥련동의 어린이집에서 3년을 근무한 뒤 작년 3월부터 K어린이집에서 일해왔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인천 어린이집 폭행 사건 관련 가해 보육교사 양모씨가 추가 조사를 받기 위해 15일 저녁 인천 연수구 연수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인천 어린이집 폭행 사건 관련 가해 보육교사 양모씨가 추가 조사를 받기 위해 15일 저녁 인천 연수구 연수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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