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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대신할 신재생에너지엔 위기보다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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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대신할 신재생에너지엔 위기보다 기회다

입력
2015.02.0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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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ㆍ지자체 보조금 등 아직 의존

투자 줄이면 자생력 의문" 지적 속

"기술발전으로 생산단가 낮아지고

유가 변동 반사이익 볼 것" 예상

유가 하락 이후 태양광 등 석유를 대신할 에너지원으로 각광 받던 신재생에너지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일부에서는 저유가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필요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이에 대해 갈수록 엄격해지는 환경 규제와 기술발전으로 신재생에너지 생산단가가 빠르게 낮아지기 때문에 오히려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 전망이 팽팽해 맞서고 있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의 시장가격은 경쟁 상품인 유가하락으로 인해 동반 하락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의 기본 원료인 폴리실리콘 가격 정보 사이트인 피브이인사이트닷컴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값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일일 생산량 3,000만 배럴을 유지하기로 합의한 지난해 11월 이후 계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태양광 발전의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으로 그 위에 있는 셀, 모듈 등의 가격도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1970년대 1,2차 오일쇼크 때 석유의 대안으로 각광 받던 석탄가스의 경우 기름값이 내려가면서 관심에서 멀어졌다”며 “아직까지 대부분 국가에서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가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인센티브, 보조금 등에 의존하고 있어,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각국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육성에 대한 투자를 줄일 경우 신재생에너지가 자생력을 갖추고 생존할 지 의문”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 동안 업계에서 신재생에너지가 시장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기준점으로 삼았던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ㆍ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전력 생산 단가가 전통 화석 연료 발전과 같아지는 지점)’의 달성 시점이 저유가의 연쇄작용으로 천연가스, 난방유, 유연탄 등 에너지 자원 가격이 동반 하락해 발전 단가가 떨어지면 더 늦춰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기술발전으로 생산단가가 빠르게 낮아지고 있는 만큼 유가하락으로 에너지분야에서 늘어난 투자여력을 이 분야로 집중한다면 저유가 국면이 오히려 조기정착의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저유가 속에서도 2014년 신재생에너지 분야 전세계 투자액은 3,100억달러(약 372조원)으로 201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올해도 이런 기조가 이어져 이 분야는 전년대비 20%의 고성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현재 전세계 전력 생산에서 석유 화력 발전의 비중은 5% 남짓에 불과하고, 태양광 풍력 등과 경쟁 관계도 아니어서 유가가 떨어진다고 신재생에너지가 줄어들기 어렵다”며 “각국의 환경 규제는 거세지고 유가의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친환경 에너지원의 확보가 더 중요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 신재생에너지 수요의 80% 가량이 나오고 있는 중국 미국 일본 유럽의 경우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노력으로 신재생에너지 지원 기조는 크게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실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14년부터 2040년까지 신설 발전설비의 약 60%는 신재생에너지가 될 것이고, 2020년까지 연간 성장률 5.3% 성장해 2020년에는 최대 전력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의 애너 아민 사무총장은 최근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생존의 위협을 느낀 신재생에너지 업계는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통해 질적 변화를 도모해 왔다”며 “2009년 이후 패널 가격은 79% 떨어지고 발전소 설치비도 지난 5년 동안 65%까지 내려갔을 만큼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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