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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의 수상 법칙' 올해도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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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의 수상 법칙' 올해도 통했다

입력
2015.02.2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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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의 제87회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의 기자회견장에서 남·여 주·조연상 수상자 4명이 트로피를 들고 함께 서 있다. 왼쪽부터 남우조연상의 J.K.시몬스(위플래쉬), 여우조연상 패트리샤 아퀘트(보이후드), 여우주연상 줄리안 무어(스틸 앨리스), 남우주연상의 에디 레드메인(사랑에 대한 모든 것). AP 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의 제87회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의 기자회견장에서 남·여 주·조연상 수상자 4명이 트로피를 들고 함께 서 있다. 왼쪽부터 남우조연상의 J.K.시몬스(위플래쉬), 여우조연상 패트리샤 아퀘트(보이후드), 여우주연상 줄리안 무어(스틸 앨리스), 남우주연상의 에디 레드메인(사랑에 대한 모든 것). AP 연합뉴스

올해도 통했다. 미국 아카데미영화상만의 수상 법칙이 적용됐다. 미국감독조합(DGA)의 예측력은 여전했고, 몸을 학대하듯 연기한 배우들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DGA의 족집게 예측은 올해도 힘을 발휘했다. 올해 DGA 감독상을 받은 ‘버드맨’(감독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이 작품상의 영예를 안으며 ‘DGA 수상=아카데미작품상’이란 공식을 이어갔다.

매년 아카데미를 앞두고 열리는 DGA시상식은 오스카의 바로미터다. DGA 회원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감독상 수상작이 아카데미 작품상으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다. 2000년대 들어서만 DGA의 적중률은 80%였다. 2000~2014년 DGA 감독상 수상작 15개 작품 중 12편이 작품상을 받았다.

세 차례 예외는 2005년 ‘브로크백마운틴’(감독 리안)과 2013년 ‘라이프 오브 파이’(감독 리안), 지난해 ‘그래비티’(감독 알폰소 쿠아론)였다. 세 영화는 작품상 대신 감독상에 만족해야 했다. 공교롭게도 세 영화의 감독인 리안과 쿠아론은 각각 대만과 멕시코 출신으로 할리우드 비주류로 분류된다. 백인 남성이 다수인 영화예술아카데미협회 회원들의 완고한 인식이 이들의 작품을 판단할 때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올해 ‘버드맨’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으로 DGA와 아카데미의 동조 현상은 더 강해졌다. DGA 감독상은 영화를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눈을 지닌 감독들의 선택에 의해 결정되기에 아카데미 작품상의 결과를 예측하기 좋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애를 연기한 배우가 오스카를 안는다는 불문율도 새삼 확인됐다. 올해 남우주연상 수상자 에디 레드메인은 ‘사랑에 대한 모든 것’에서 루게릭병에 걸린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를 연기했다. 1990년 대니얼 데이 루이스는 뇌성마비 화가를 연기해(‘나의 왼발’) 남우주연상을 받았고 1997년 제프리 러쉬는 자폐증 피아니스트 역할(‘샤인’)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05년 제이미 폭스는 시각장애인 가수 레이 찰스(‘레이’)로, 2011년 콜린 퍼스는 언어장애에 시달리는 영국왕 조지 6세(‘킹스 스피치’)로 각각 오스카를 품었다.

‘체중의 법칙’도 힘을 발휘했다. 레드메인은 10㎏을 감량하며 나무토막처럼 마른 호킹 박사를 연기해냈다. 지난해 남우주연상 수상자인 매슈 매코너헤이도 에이즈 환자 역할(‘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을 위해 20㎏의 살을 뺐다. 매코너헤이의 감량은 1981년 수상자 로버트 드니로(‘분노의 주먹’)에 비하면 약과다. 드니로는 은퇴 뒤 살이 불어난 전직 복싱선수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27㎏을 찌웠다. 연쇄살인마 연기(‘몬스터’)를 위해 13㎏을 살찌우고 2004년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샬리즈 시어런도 ‘아카데미 체중의 법칙’이 적용된 수상자이다. 체중을 변화시키며 연기하거나 장애를 스크린에 재현하는 배우는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전문가들의 높은 점수를 받기에도 유리하기에 수상으로 종종 이어지기 마련이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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