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과 시범경기 0-5, 4-10 완패… 조범현 감독 "약하다는 생각 말자"
프로야구 ‘막내’ 10구단 kt가 시범경기 2연전을 통해 1군 무대에서 첫 걸음을 뗐다. 아직은 ‘형님’ 구단과 맞서기 위한 힘을 기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조범현(55) kt 감독 또한 “긍정적인 면을 못 봤다”며 냉정한 진단을 내렸다.
kt는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범경기에서 4-10으로 크게 졌다. 전날 0-5 영봉패에 이은 2연패다. 조범현 감독은 “준비해야 할 게 많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며 “우리 선수들이 투수의 빠른 공과 주루 등 상대의 속도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생팀 kt는 선수층이 얇은 편이다.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조 감독은 스프링캠프 기간 주전을 받쳐 줄 백업 요원의 기량 향상에 초점을 맞췄지만 생각만큼 올라오지 않았다.
김사연-이대형-앤디 마르테-김상현-장성호로 꾸려질 1~5번 타순은 어느 정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하지만 빈약한 하위 타선이 문제다. 시범경기에서 7~9번 자리에는 7일 한윤섭-안중열-박기혁, 8일 배병옥-안중열-박기혁이 나섰지만 이틀간 나온 안타는 안중열의 1개뿐이다.
kt를 상대한 염경엽 넥센 감독은 “하위 타선이 강해야 대량 득점이 나올 수 있는데 상대적으로 약해 보인다. 조 감독님의 걱정이 많으실 것”이라고 했다.
외국인 투수 세 명이 포진한 선발 마운드는 한결 상황이 나은 편이다. 필 어윈이 7일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삼진 7개를 곁들여 3피안타 3볼넷 무실점 피칭을 했다. 이튿날인 8일 나선 앤디 시스코는 5회 동료들의 도움을 받지 못해 실점이 5점으로 크게 늘어난 것이 아쉬웠지만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조 감독은 “수비수들이 투수를 도와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조 감독은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 그는 “올해보다 내년, 내년보다 내후년, 미래를 봐야 한다”면서 “물론 쉽게 지면 안되지만 우리 아이들이 약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매 경기 임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조범현 감독은 당장의 성적보다 팀의 미래를 만들어갈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는 “조금씩 좋아지겠지”라며 웃은 뒤 “경기를 치르면서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팀의 색깔을 만들어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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