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서 자기소개서를 평가지표로 중요시하는 이유는 직무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따라서 자기소개서에는 반드시 직접적 실무 경험이나 직무지식과 관련한 내용이 절반 이상 포함되는 게 바람직하다. 대부분의 대기업에서도 지원자에게 ‘직무에 적합한 이유를 설명해 보라’고 요구한다.
전제는 적성과 흥미, 성격 등에 해당 직무가 적합한 지 먼저 따져봐야 한다. 예를 들어 지원자가 현대자동차의 마케팅 부서에 자기소개서를 제출할 경우 자동차 마케팅 업무가 자신에게 맞는지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입사하고 보자는 심정으로 지원할 경우 면접 과정에서 나쁜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적성에 맞는 분야를 찾았다면 자기소개서에 관련 부서에서 직접 일했던 경험을 설명하며 자신의 역량을 드러내는 게 효과적이다. 과거에는 전공과목을 통해 해당 직무를 배우거나 별도의 교육을 통해 전문지식을 익히는 게 중요했지만, 최근에는 인턴이나 현장실습 등의 직접 경험이 더 부각된다.
하지만 신입사원이 직무와 관련한 직접 경험을 쌓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차선책으로 ‘멘토’를 두는 방법도 좋다. 해당 부서에 근무하는 선배나 친인척 등의 도움을 받아 직무지식을 수시로 익히거나, 경쟁사나 다른 업계의 마케팅 부서 직원을 통해 살아있는 직무 정보를 듣는 것도 방법이다.
전문가들은 직접 경험이 없으면 자신만의 경험을 재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해 소개서에 녹여낼 것을 제안했다. 하잖게 보이는 경험이라도 이를 극복한 과정을 설명하면서 자신의 잠재능력을 충분히 지원회사에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무 지식을 쌓는 것도 직접 경험 못지 않게 중요하다, 회사나 해당 직무의 기초적 정보를 습득하는 것은 기본이고, 업계 전반의 흐름이나 다른 산업과 연관해서 입체적이고 융합적인 정보를 갖춰야 의미가 있다. 김치성 한양대 겸임교수는 “일반적이고 포괄적인 직무지식은 인터넷이나 전공서적에 나오는 만큼 큰 효용가치가 없다”고 밝혔다. 이우곤 성균관대 겸임교수도“추상적이고 단편적인 정보만으로는 자기소개서를 충실하게 쓰기 힘들다”며 “신문은 다양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관심 분야에 대해 꾸준히 신문읽기를 하면 지식습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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