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헌금ㆍ개인이메일 등 약점 공략
‘힐러리를 막아라’
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2일 2016년 미국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자마자, 공화당은 일제히 맹공을 퍼붓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최근 쏟아지고 있는 클린턴에 대한 조롱들은 공화당과 보수단체가 똘똘 뭉쳐 만들어내는 결과물들이라고 보도했다.
공화당은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의 실책과 클린턴을 연결시키거나, 오랫동안 정치활동을 해온 클린턴 일가의 약점을 공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클린턴 부부가 운영하는 클린턴 재단이 아랍에미리트연합 등 중동 정부로부터 받은 헌금과 2012년 리비아 벵가지 미 영사관 피습사건이 대표적인 예이다. 오바마 행정부의 대표적인 외교 실패로 꼽히는 이 사건 당시 클린턴이 국무장관으로 재직하고 있었던 것을 문제 삼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클린턴이 국무장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정부 이메일이 아닌 개인 이메일을 사용했다는 사실도 계속 공격감이 되고 있다.
레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은 “클린턴의 대선발표는 국무부 기록 삭제와 수상쩍은 외국헌금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시점에 이뤄졌다”며 “그가 지금까지 이에 대해 함구했으나 이제 공식 후보가 됐으니 국민들에게 소상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힐러리를 막아라’(Stop Hillary)라는 구호 아래 그를 공격하는 내용의 웹 광고를 전격적으로 시작하는 등 초반부터 공세에 나서고 있다.
공화당 대권 주자들도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은 클린턴이 출마선언을 하자 기다렸다는 듯 보도자료를 통해 “클린턴은 실패한 외교정책의 대표”라며 “그가 외교정책을 책임지는 동안 러시아 이란 이슬람국가(IS)가 부상했다”고 비난했다.
클린턴의 최대 경쟁자로 평가 받는 젭 부시 플로리다 전 주지사 역시 “오바마-클린턴 외교정책은 동맹국과의 관계를 악화시켰으며 우리의 적들을 대담하게 만들었다”고 공격했다.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공화당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은 클린턴재단을 문제 삼았다. 그는 NBC 방송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아주 위선적이며, 클린턴 일가는 자신들이 법 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가 성폭행 피해자를 박해한 사례를 거론하면서 “클린턴 재단은 성폭행 피해자가 공개적으로 채찍질 당하는 나라로부터도 기부금을 받았다”고 비난했다.
한편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은 변화를 원하는데 클린턴 전 장관은 결코 변화에 맞는 인물이 아니다”며 “클린턴 전 장관은 워싱턴에 너무 오랫동안 있었다”고 공격했다. 그는 개인 이메일 사용 논란을 겨냥해 “클린턴 전 장관이 믿지 못할 사람이라는 결과가 나온 여론조사를 당신도 봤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박소영기자 sosyo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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