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진 턱 찾으려다 끝날 것"… 메이웨더 아버지 독설
"때려눕힐 승리공식 준비했다"… 파퀴아오 코치 호언장담
링 안으로 들어서기 전부터 기싸움이 대단하다.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미국ㆍ38)와 매니 파퀴아오(37ㆍ필리핀)의 ‘세기의 대결’을 이틀 앞두고 파퀴아오의 코치 프레디 로치(55ㆍ미국)가 “승리 공식을 마련했다”며 작심하고 메이웨더를 자극했다.
직설로도 유명한 로치는 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메이웨더가 무엇을 들고 나오던 우리는 준비가 돼있다”면서 “나는 파퀴아오를 위한 ‘승리 공식’을 가지고 있다”며 상대를 도발했다.
로치는 이어 “메이웨더가 이번 경기를 앞두고 근육을 많이 늘렸다”면서 “그가 초반 라운드에 치고 들어와 KO를 노릴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무패복서’메이웨더는 47전 전승 가운데 절반이 넘는 시합을 KO승으로 장식했다.
그러면서도 로치는 메이웨더의 플레이 스타일을 조롱하며 그가 소극적인 시합을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치는 “물론 메이웨더는 하룻밤 내내 도망 다닐 수도 있다. 전에 그의 경기를 보다가 잠이 든 적도 있다”고 비아냥거렸다.
복싱 트레이너로 유명한 로치는 지금의 파퀴아오를 만든 ‘제작자’에 가까운 사람이다. 파퀴아오의 조국 필리핀에서 제자 파퀴아오가 ‘국민 영웅’으로 불리는 만큼 그를 길러낸 로치의 인기도 굉장하다. ‘필리핀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은 파퀴아오, 두 번째로 유명한 사람은 로치, 세 번째가 대통령’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번 대결은 로치에게도 절대로 질 수 없는 싸움이다. 프로 무대에서는 우승 타이틀 하나 없을 정도로 변변치 않은 선수였지만 파퀴아오를 만나면서부터 트레이너로서 꽃을 활짝 피웠다. 당연히 로치의 모든 경력이 ‘세기의 대결’에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함께 로치가 호언장담한 ‘승리 공식’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로치는 지난 15년간 파퀴아오가 8체급을 석권할 수 있는 밑바탕을 깐 지략가다. 2001년 ‘새내기 챔피언’이었던 파퀴아오를 처음 만난 로치는 파퀴아오에게 속사포 연타를 장착시켰고, 그가 무려 18㎏을 증량하면서도 체력과 스피드를 잃지 않도록 훈련 프로그램을 고안해 냈다. 이번 대결에서 로치가 어떤 전술을 택하느냐가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메이웨더의 트레이너이자 아버지인 메이웨더 시니어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파키아오는 펀치가 없다”며 “아들이 파퀴아오의 턱을 부수면 파퀴아오는 깨진 턱을 찾으려고 시간을 보낼 테고 그러다 경기는 끝날 것이다”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파퀴아오에 로치가 있다면 메이웨더에겐 네이트 존스(43ㆍ미국)가 있다. 메이웨더와 존스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같이 메달을 따면서 인연을 맺었다. 존스는 프로 통산 18승1무2패라는 준수한 성적을 낸 뒤 은퇴했고, 곧바로 트레이너 생활을 시작해 메이웨더의 오른팔이 됐다.
파퀴아오-메이웨더의 경기 국내 중계는 SBS가 맡는다. SBS는 지상파와 스포츠 전문 채널 SBS 스포츠 등 케이블 방송을 통해 3일 경기 시작 1시간 전인 오전 11시부터 경기를 중계한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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