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전달ㆍ확인 과정 등장 인물
4며에게서 유사한 진술 확보
윤씨 부인 "1억 전달 때 동행"
성완종(64ㆍ사망)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서 1억 원을 수수한 의혹이 제기된 홍준표(61) 경남지사가 7,8일쯤 검찰에 소환된다. 홍 지사는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정치인 8인 가운데 첫 소환자로 지목돼, 정치적으로 최대 위기에 처했다. 검찰은 참고인 조사와 정황 복원을 통해 홍 지사의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관련기사 5면
5일 검찰에 따르면 ‘성완종 리스트’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대전지검장)은 홍 지사에게 7일이나 8일 검찰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홍 지사는 금요일인 8일 소환조사에 응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홍 지사 측은 이날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검찰은 홍 지사에게 1억 원을 전달하거나,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 등장하는 5명 가운데 성
전 회장을 제외한 4명에게서 유사한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검찰은 성 전 회장이 홍 지사에게 1억 원을 건넨 전달자로 지목한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 부부를 불러 조사했다. 윤씨의 부인은 “2011년 새누리당 대표 경선 직전 내가 직접 차를 몰아 (1억 원을 들고 있는) 남편 윤씨를 태우고 국회 의원회관에 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검찰은 윤씨를 5일까지 네 차례 조사해 1억 원 전달과정의 정황을 복원했다. 윤씨는 성 전 회장이 수행비서 출신 이모 경남기업 부장과 함께 자신이 투병중인 병원으로 찾아와 금품 전달 여부를 재확인하자 “회장님도 (홍 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직접 확인하지 않았습니까”라고 말한 내용을 녹취해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 전 회장의 ‘금고지기’ 역할을 했던 한장섭 전 경남기업 부사장도 검찰에서 “성 전 회장의 지시로 2011년 회사자금 1억 원을 따로 마련해 준 것은 맞지만 그 돈이 어디로 갔는지는 모른다”고 진술했다.
다만, 윤씨는 돈을 전달한 날짜를 특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회 의원회관 폐쇄회로(CC)TV의 보관 연한이 3년이어서 윤씨의 국회 출입기록도 확보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윤씨가 홍 지사 측에 돈을 전달할 당시 동석한 것으로 알려진 나경범 보좌관(현 경남도청 서울본부장), 홍 지사의 2011년 새누리당 당대표 경선캠프 관계자 강모씨를 소환 조사했다. 이들은 윤씨가 건넸다는 문제의 1억 원 전달을 전후한 시기 홍 지사의 알리바이(현장부재증명)를 입증하는데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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