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캐럿 금 도장 등 3종 금속 소재
스포츠워치 시계줄은 고무로 제작
오른쪽 톱니모양 단추 돌리면
화면·사진 등 확대 편리해
활동 앱으로 운동량 측정
배터리 시간 짧고 긴 통화 불편
음악 200곡·사진 100장이 한계
애플이 지난달 25일 처음으로 내놓은 손목시계를 닮은 착용형(웨어러블) 기기 ‘애플워치’의 열기가 심상치 않다. 외신에 따르면 문신한 손목 위에서는 심장박동 감지 등 일부 기능이 작동하지 않고 가격이 원가의 4배나 된다는 ‘폭리 논란’에도 불구하고 주문이 쏟아져 물량이 부족할 정도다.
현재 애플워치는 미국 일본 홍콩 중국 프랑스 등 9개국에서만 출시됐다. 국내에서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는데 애플이 8일 발표하는 2차 출시국에 우리나라가 포함될 지는 미지수다.
따라서 국내에서 이 제품을 구입하려면 최소 한 달 이상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는 지 홍콩에서 미리 사용해 봤다.
애플워치는 군더더기 없는 간소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네모난 금속 시계판과 검은 화면, 오른쪽 단추 두 개와 시계줄이 전부다. 시계판 소재에 따라 스테인레스인 ‘애플워치’와 알루미늄 ‘애플워치 스포츠’, 18캐럿 금을 입힌 ‘애플워치 에디션’ 3가지로 나뉜다. 제품에 따라 시계줄이 고무, 가죽, 스테인레스 등 각각 다르다. 시계줄은 일부 제품의 경우 다른 색상으로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크기는 제품별로 남성과 여성 손목에 맞춘 듯 세로 길이 38㎜ 와 42㎜ 2종류다. 무게는 스포츠 제품이 가장 가볍다. 홍콩 애플스토어 직원은 “최저 349달러(약 37만원)로 가격이 가장 저렴하고 상처가 잘 나지 않는 스포츠 제품이 제일 잘 나간다”고 말했다.
재미있는 것은 오른쪽에 붙어 있는 역할이 각기 다른 두 개의 단추다. 오른쪽에 붙어 있는 톱니바퀴 모양의 윗단추는 양 옆으로 돌려 화면을 확대ㆍ축소하거나 위ㆍ아래로 움직일 수 있고, 꾹 누르면 처음화면으로 돌아간다. 이 단추는 특히 사진을 볼 때 유용하다. 단추를 돌리면 사진 크기 조절이 가능해, 수백장의 사진을 한꺼번에 보거나 원하는 사진만 바로 확대할 수 있다. 아래 단추를 누르면 화면을 켜거나 끌 수 있다.
각종 응용 소프트웨어(앱)는 첫 화면에 원형으로 표시되며 이를 누르면 실행된다. 애플워치의 대표앱은 ‘활동’ 앱이다. 손목에 차고 있으면 오늘 얼마나 서 있었고, 걷고 움직였는지 수치로 보여준다. 미리 설정한 목표 활동량보다 적으면 진동으로 일어서거나 걸으라고 알려준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시계판 안쪽의 유리로 덮여 있는 심장박동을 확인하는 감지기(센서)다.
단, 애플워치는 아이폰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스마트워치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기반의 타사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것과 달리 애플워치는 철저하게 아이폰에 종속돼 비서 노릇을 톡톡히 한다.
아이폰에 전달된 문자를 쉽게 확인하고 간단한 답장을 보낼 수 있다. 답장은 ‘알았어’ ‘고마워’같이 짧은 문구나 이모티콘, 음성인식(시리) 세 가지로 전송 할 수 있다. 음성인식은 생각보다 정확하지만 빨리 말하거나 주변이 시끄러우면 여러 차례 시도해야 한다. 스피커와 마이크가 내장돼 있어 아이폰으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아 통화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시계를 얼굴 가까이 대야 하고 혼자 들을 수 없어서 외부에서 장시간 통화는 불편할 수 있다.
문제는 짧은 배터리 수명이다. 3시간 걸리지 않는 시간 동안 완전 충전하면 총 18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지만 앱을 많이 사용 할수록 빨리 닳는다. 적은 저장 용량도 아쉽다. 음악 200곡(2GB)과 사진100장(75MB)만 저장할 수 있다.
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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