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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불법스포츠 도박 수사, 판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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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불법스포츠 도박 수사, 판 커지나

입력
2015.06.2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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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ㆍ유도 선수 등 20여명 입건… 전창진 감독, 승부조사 혐의 부인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프로농구 전창진 감독이 25일 오전 서울 중부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전 감독은 도박과 승부조작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후반 선수교체와 타임 요청 등을 이용해 승부를 조작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것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프로농구 전창진 감독이 25일 오전 서울 중부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전 감독은 도박과 승부조작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후반 선수교체와 타임 요청 등을 이용해 승부를 조작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것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남자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전창진(52)감독이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 조작 혐의로 조사를 받은 가운데 경찰이 농구와 유도 선수 등 20여명을 같은 혐의로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의 수사가 스포츠계 전반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경찰은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도권에 연고를 둔 프로농구단 소속 선수 A(29ㆍ전 청소년대표)씨, 경기 Y시청 소속 유도선수 B(28ㆍ전 국가대표)씨 등 전ㆍ현직 스포츠 선수와 일반인 등 20여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A씨 등은 2012년부터 최근까지 중국에 서버를 둔 불법 스포츠토토 사설 사이트에 접속해 수억원대 도박을 한 혐의다. 이들은 매회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을 해당 사이트에 입금하고 경기 결과에 따라 운영자로부터 배당금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자신이 소속된 농구단과 상대팀의 경기력, 선수 컨디션 등 승부를 예측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B씨 등은 이런 정보를 토대로 베팅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이 ‘경기 중 후배들에게 실수 좀 하게 하라’는 등의 휴대전화 메시지와 음성파일을 주고받은 사실도 확인, 소속 선수들과 승부조작을 시도했는지도 확인 중이다.

이날 서울 중부경찰서에 소환된 전창진 감독은 취재진에게 “(혐의를)인정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경찰은 전 감독이 사채업자로부터 도박자금 3억원을 빌린 뒤 구속된 강모씨 등의 명의로 도박을 한 것으로 보고 밤늦게까지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전 감독이 사채업자에게 써준 차용증을 확보하고, 승부조작 의심 경기에 대한 농구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집해 놓은 상태다. 앞서 경찰은 전 감독이 몸 담았던 KT구단 관계자와 선수, 승부조작 의심 경기 상대팀 감독들을 각각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채지선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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