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암을 극복한 운동선수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고환암은 어떤 병인가요?
축구선수 로벤, 싸이클선수 암스트롱 등이 고환 암을 극복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인도 암에 걸리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데, 암을 극복하고 이런 성과를 거두는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됩니다.
고환암은 그 성질만으로는 매우 빨리 자라는 암입니다. 그로 인해 고환이 몇 주 사이에서 급격히 커 지게 되어 대부분 초기에 암을 발견하게 됩니다. 조기에 발견되어 조기에 치료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완치율이 90% 이상인 암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단은 고환의 크기가 커져 있으면, 고환 초음파검사와 피검사로 암 여부를 진단합니다. 암이라고 판단 되면 암이 발생한 고환을 제거 하게 되는데, 고환을 제거하는 수술은 생각보다 간단해서 보통 1시간 이내에 끝이 나고 입원 기간도 매우 짧습니다. 이렇게 암을 제거 하더라도 추가 항암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보통 3개월 이내의 항암 치료를 하게 되는데, 대부분의 환자가 젊은 나이에 발병하게 되므로, 힘들긴 해도 항암치료를 비교적 잘 견뎌 냅니다. 항암치료에 대한 효과도 아주 좋은 편이어서 지금 언급한 정도의 치료로 완치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술을 하고 항암치료를 받은 뒤라도, 2~3 년 뒤에는 남은 한쪽 고환으로만 아이를 갖는데 이상이 없는 수준으로 기능이 회복이 됩니다.
만약 걸린 병이 몸 속 깊은 곳에서 생긴 큰 종양이라면, 그 종양을 떼는 수술만으로도 운동선수 생활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고환암은 위와 같은 특성으로 인해 그로부터의 회복이 조금은 덜 어려운 상황이었을 것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수술 후 회복 기간과 항암치료만으로도 4~5 개월을 소요 하고, 그로 인한 공백과 극심한 체력소모를 극복하여 세계 정상에 선 그 의지에는 찬사가 아깝지 않을 것입니다.
운동선수가 아니고 고환 암이 아니더라도, 이제는 암에 걸리더라도 치료를 하고 일상생활로 돌아 갈 것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할 때 입니다. 일상 생활에의 복귀는 조기 진단이 중요하므로 평소에 건강 검진에 신경 쓰시는 걸 잊지 마시길 당부 드립니다.
이영훈 원장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에서 비뇨기과 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비뇨기과 전문의다. 비뇨기종양학회와 내비뇨기학회 정회원으로 활동.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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