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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구 좌석 웃돈 판매… 안전에 문제" 우려도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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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구 좌석 웃돈 판매… 안전에 문제" 우려도 커져

입력
2015.10.04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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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의 도약이 반갑기는 하지만 경영실적 개선을 위해 너도 나도 비상구 좌석 웃돈 판매에 나서면서 안전을 우려하는 지방공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최근 대구공항에서 티웨이항공을 타고 일본 오사카로 가려던 김모(48)씨는 항공기의 비상구 옆 좌석을 신청했다가 1만원을 따로 내라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 비상구 좌석이 일반 좌석에 비해 넓어 다들 선호하기는 하지만 웃돈을 달라고 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이날 189석의 대구발 오사카행 티웨이 항공기에는 189석 중 120여 석만 찼지만 비상구 옆 12좌석은 텅 비어있었다.

사정은 다른 항공사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7월부터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4개 저비용항공사가 비상구 좌석을 구간별로 각 5,000∼3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달부터 ‘지정 좌석 유료서비스’에 나섰다.

국토교통부 운항기술기준에 따르면 비상구 좌석에는 15세 미만, 활동성과 체력, 팔 다리의 민첩성이 충분하지 않은 사람은 앉을 수 없다. 하지만 비상구 좌석을 웃돈 판매할 경우 이 기준이 까다롭게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사전판매가 안전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비상구 좌석에 15세 미만 어린이를 앉혔다가 5차례나 적발되기도 했다.

공항 관계자는 “싼 가격을 이유로 저비용항공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웃돈을 내고 비상구 좌석에 앉기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며 “비상구 좌석에 탑승객이 없는 것이 안전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문제가 자칫 지방공항의 안전에 영향을 미칠 지도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는 달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국내 대형항공사들은 안전상 문제로 비상구 좌석을 사전판매하지 않고 운항 당일 공항에서 탑승객을 확인한 후 배정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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