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울 상도동 자택을 원형대로 보존해 ‘민주화의 성지’로 기념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이날 “상도동 자택은 우리나라 민주화의 역사가 온전히 깃들어 있는 곳”이라며 “후대에 민주화의 역사를 제대로 알리는 한 방편으로 상도동 자택을 원형대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족 측은 상도동 자택을 기념관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의 휘호 등 유품을 모아 전시함으로써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인간 김영삼’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은 1969년 이 곳으로 거처를 옮긴 뒤 46년간 거주했다. 박정희 정부의 3선 개헌에 반대하다 초산테러를 당한 곳도, 전두환 군부정권에 맞서다 가택연금을 당하고 23일간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벌인 곳도 바로 상도동 자택이었다.
앞서 김 전 대통령은 2011년 전 재산의 사회 환원을 약속하며 경남 거제도 땅 등 52억원을 사단법인 김영삼민주센터에 기부했다. 내년 초 개관을 앞두고 있는 자택 인근의 ‘김영삼 대통령 기념도서관’도 이를 재원으로 하고 있다.
한편, 김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추모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2000년 출간됐다가 절판된 <김영삼 회고록>이 재출간된다. 백산서당 측은 “독자들의 문의가 많아 이르면 다음주 중에 1,000부를 재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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