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론조사는 文에 더 우호적… “야권 분열 따른 패배 불안감 작용”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안철수 의원이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는 호남 민심에 달렸다는 분석이 많다. 새정치연합 텃밭인 호남(30석)에서 상당수 의석을 챙겨야만 안철수 신당의 정치적 영향력 바로미터인 교섭단체(20석) 구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호남 민심 확보는 신당이 현실적 동력을 얻기 위한 최선의 방안인 셈이다.
최대 관건은 호남 민심이다. 최근 여론조사를 통해 나타난 호남 민심은 문재인 대표가 더 많은 점수를 딴 가운데 유동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14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안 의원의 탈당 가능성이 보도되기 시작한 8~11일 기간 동안 문 대표의 지지율은 가파른 상승세를, 안 의원은 급락세를 보였다. 특히 호남 지역에서 문 대표 지지율은 8일 13.3%에서 11일 26.6%로 13.3%포인트나 상승한 반면 안 의원은 8일 35.2%에서 11일 10.1%로 25.1%포인트 하락하는 등 큰 대조를 보였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사건 직전이나 직후의 여론조사는 유동성이 심하므로 정확한 여론 추이 확인은 다음주에나 가능하다”면서도 “새정치연합에 대한 반감이나 문 대표에 대한 거부감보다 야권 분열에 따른 총선 패배와 정권 교체 실패에 대한 불안감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호남 의원들도 호남 민심의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단 호남지역 황주홍, 유성엽 의원의 탈당은 일찌감치 예정됐지만 추가 탈당 사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호남 의원들은 안철수 신당의 성공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을 감안, 당분간 민심 향방과 공천룰의 유불리를 저울질할 공산이 크다. 또 공천 룰 확정에 따라 현역 의원 중 탈락하는 사람이 나올 경우 이들은 안철수 신당을 기웃거릴 가능성이 높다.
안 의원은 17일 광주 방문 일정을 시작으로 호남 민심 구애를 위한 승부수를 던질 전망이다. 문 대표 측도 호남 민심 잡기에 사력을 다할 예정이다. 윤 센터장은 “문 대표의 혁신 비교우위 확보 여부, 안 의원의 전국구 세력으로의 확장 가능성에 따라 향후 호남 지지율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은미기자 myso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