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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병 '안철수-노회찬 빅매치' 부추기는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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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병 '안철수-노회찬 빅매치' 부추기는 與

입력
2016.01.1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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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을 앞두고 서울 동북부 요충지 ‘노원구’에서 기선을 잡기 위한 여야의 기 싸움이 치열하다. 노원은 노원갑(이노근 새누리당) 노원을(우원식 더불어민주당) 노원병(안철수 국민의당)의 3개 지역구를 주요 3당이 하나씩 나눠 갖고 있는데다, 지역구마다 상대당 후보와 악연으로 얽혀 있어 이번 총선에서 가장 뜨거운 격전지로 꼽힌다.

안철수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 도착해 조계종 총무원 사서실장 심경스님, 한상진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과 함께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고영권기자 youngkoh@hankookibo.com
안철수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 도착해 조계종 총무원 사서실장 심경스님, 한상진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과 함께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고영권기자 youngkoh@hankookibo.com

먼저 화살을 날린 쪽은 서울 동북권 유일 여당 의원인 이노근 새누리 의원이다. 그는 15일 주요 당직자 회의서 노회찬 정의당 전 의원을 겨냥해 “다른 곳으로 ‘도망’가지 말고 맞붙어 국민심판을 받으라”고 자극했다. 안철수 의원에겐 “직접 주민들께 이 지역을 지키겠다고 약속했으니 출마해주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2012년 19대에서 노원병에서 당선된 노 전 의원은 이번에 자존심 회복을 바라고 있지만 정의당에서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어 고민 중이다. 이 지역 현역인 안 의원도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이고, 새누리당에서는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 의원은 “그런데 더불어민주당에서 이 지역 공천 얘기가 없는데 반드시 공천해주길 바란다”며 “(그렇지 않으면)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야합의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전 의원과 야당의 자존심을 긁는 ‘도망’과 ‘야합’발언까지 한 것은 ‘일여다야’ 구도를 만들어야 유리하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과 더민주 후보, 노 전 의원이 맞붙어 지지층이 분산되면 이준석 전 위원이 유리한 때문이다. 속을 드러낸 발언에 새누리당 내에서조차 지나쳤다는 반응이 나왔다.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은 “야당 분열로 3당이 되는 뭐든 걱정 말고 우리 갈 길만 가면 된다”고 말했다.

노원에선 벌써 상대 후보를 겨냥한 표적 공천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이노근 의원 역시 야당의 표적 공천 대상이다. 더민주는 평소 ‘박원순 저격수’를 자임하며 박원순 서울시장 관련 의혹을 줄기차게 제기해 온 이 의원의 상대로 박 시장의 측근인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투입하자는 얘기가 나온다. 최근 새누리당에 입당한 김태현 변호사는 우원식 더민주 의원의 지역구인 노원을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안 의원과 박 시장은 노원구가 주최한 신년 인사회에 나란히 참석해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 안 의원 탈당 이후 처음 만난 두 사람은 별도의 대화를 하진 않았다. 박 시장은 야당 통합과 관련해 “다 잘 돼야죠”라고 했고, 안 의원은 신당 창당에 대해 “(박 시장에게)설명 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짧게 말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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