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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남은 명절 연휴, 당신을 위한 수도권 지하철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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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남은 명절 연휴, 당신을 위한 수도권 지하철 여행지!

입력
2016.02.0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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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연휴가 반환점을 돌고 있습니다. 고향에 가서 제사도 지나고 친지들과 회포도 풀었는데, 아직 이틀이나 휴일이 남은 것이죠. 집에만 있기는 시간이 아깝습니다. 그런데 차를 몰고 나가자니 귀경 행렬에 파묻혀 시간만 허비하게 될까 걱정됩니다. 이럴 때 가장 좋은 것은 웬만해선 막힐 리가 없는 대중교통, 지하철입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지하철을 통해 편리하게 이동해 즐길 수 있는 수도권 인근의 여행지. 각자의 기호에 따라 남은 연휴를 알차게 보내 보아요.

걷고싶다

1. 3호선 안국역

안국역 2번출구에 500m 정도를 걸으면 북촌한옥마을이 나온다. 북촌한옥마을 경복궁과 창덕궁, 종묘의 사이에 위치한 지역으로 서울 600년 역사와 함께해온 우리의 전통 거주 지역이다. 북촌 지역을 걷다보면 이어진 처마선의 아름다운만큼이나 골목길의 정겨움을 느낄 수 있다. 안국역에서 → 북촌문화센터 → 가회동 11번지 → 한상수자수공방 → 가회민화공방 → 북촌생활사박물관 '오래된 향기' → 안국동 윤보선가 → 안국역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추천한다.

2. 5호선 몽촌토성(평화의문)역

겨울 산책으로는 송파구에 있는 올림픽공원이 제격이다. 특히 공원 안의 몽촌토성길을 따라 걷는것을 추천한다. 3~4세기 백제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곳은 백제 문화의 대표 유물들과 유적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몽촌토성 내 한성백제박물관에선 8일과 9일 양일간 ‘설날 박물관 큰잔치’를 개최한다. 지역 전통 공연과 설 민속 체험, 전통놀이 겨루기 등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보고 싶다

3. 3호선 남부터미널역

남부터미널 역 근처 예술의전당에선 5개의 전시가 동시에 진행 중이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전, 대영박물관전, 풍경으로 보는 인상주의전 등 사진과 그림, 조각 등 예술의 총체들이 한곳에서 열리고 있다. 평일에는 오후 6시에 입장 마감을 하기 때문에 보기 쉽지 않았던 전시가 있다면 이번 연휴를 통해 도전해보자. 1일 1전시 뿐만 아니라 시간을 조금 더 투자하면 1인 2전시도 가능할 것이다.

4. 1·3·5호선 종로3가역

사적 125호 종묘는 1회 최대 관람인원이 제한돼 있다. 하지만 설 명절 연휴만은 특별히 관람인원 제한 없이 자유관람이 가능하다고 한다. 더구나 설 당일인 8일은 무료입장이다. 이밖에도 4대 궁과 조선왕롱, 현충사, 칠백의총 등 각종 문화재를 연휴내내 휴무일 없이 무료관람 할 수 있다.

먹고싶다

5. 1호선 인천역(차이나타운)

1호선의 인천역에는 한국 속 중국 ‘차이나타운’이 있다. 조선 말 개항 이후 청나라 상인들이유입되면서 화교들이 정착했고 이후 120년이 넘는 시간동안 고유한 문화를 지켜오고 있는 곳이다. 삼국지의 줄거리를 그림으로 새겨넣은 ‘삼국지 벽화’, ‘공자상’ 등 다양한 볼거리는 물론 짜장면, 중국전통 월병 등 푸짐한 먹거리들이 가득한 곳을 유명하다.

6. 4호선 오이도역

오이도는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바다로 알려져 있다. 바닷가인 만큼 두 곳의 큰 어시장에서 다양한 싱싱한 활어를 비롯한 다양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다. ‘2014 대한민국 경관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주변의 로봇 간판을 비롯한 크고 작은 조형물들도 덤으로 감상할 수 있다. ‘빨간 등대’ 주변의 야경 또한 오이도의 대표적인 명소로 꼽힌다.

쉬고싶다

7. 1호선 온양온천역

겨울 휴식의 백미는 온천 여행입니다. 고향길에 쌓인 피로를 풀거나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즐기기에도 맞춤인 코스다. 하지만 수도권에는 온천이 많지 않은 데다 지하철로 갈 만한 곳은 더더욱 찾기 힘들다. 4호선의 신길온천역은 온천 없는 역으로 유명하다. 그럼에도 온천을 가야 한다면 1호선 끝자락에 위치한 온양온천을 추천한다. 지하철을 오래 타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온천만큼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8. 2호선 홍대입구역

집을 피해 쉴 곳을 찾는다면 커피숍은 최고의 피난처다. 데이트를 하기도 좋고, 혼자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기에도 좋은 공간이다. 문제는 연휴에 문을 닫는 곳이 꽤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선 곳곳에 카페들이 밀집해 있는 홍대 인근은 발길을 돌리게 될 위험이 거의 없는 곳이다. 합정역과 연남동, 상수동까지 이어지는 거리들에는 북카페나 디저트카페 등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카페들을 쉽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유환구 기자 redsun@hankookilbo.com

한설이 인턴기자(서울여대 언론홍보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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