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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까지 넘보는 루비오…美 공화당 3파전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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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까지 넘보는 루비오…美 공화당 3파전 가나

입력
2016.03.0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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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령이지만 미국 영토인 푸에르토리코에서 6일 치러진 공화당 경선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용지에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지지 표시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치령이지만 미국 영토인 푸에르토리코에서 6일 치러진 공화당 경선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용지에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지지 표시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6일 치러진 푸에르토리코 경선에서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이 압승을 거두고,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스스로를 ‘중재 전당대회’에서 선출 가능한 후보군에서 배제하지 않으면서 공화당 경선 구도의 복잡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CNN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푸에르토리코 경선에서 루비오 의원은 73.8%의 득표율을 기록, 이 지역에 걸린 23명 대의원을 모두 확보했다. 도널드 트럼프(13.6%)와 테드 크루즈(텍사스ㆍ9%) 상원의원의 득표율은 루비오 의원에게 크게 미치지 못했다.

뉴욕타임스는 전날 4개 지역 경선에서 참패하는 바람에 크게 위축됐던 루비오 진영이 반전 기회를 맞게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푸에르토리코 지역 출신 이민자가 플로리다 주 올랜도 지역을 중심으로 100여만 명이나 거주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이 신문은 “푸에르토리코 출신 이민자들은 재정위기에 빠진 고향에 대한 관심이 아주 많다”며 “승자독식제로 치러지는 15일 플로리다(대의원 99명) 주 경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루비오 의원으로서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확보한 대의원(146명)이 트럼프(374명), 크루즈(293명) 의원에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루비오 의원이 플로리다에서 승리해 99명 대의원을 모두 확보한다면 경선 구도는 3파전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루비오 의원도 “선거 운동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승자독식제로 치러지는 지역에 대한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향후 공화당 경선이 ‘트럼프-크루즈-루비오’ 혹은 ‘트럼프-크루즈’ 구도로 진행돼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7월 공화당 전당대회가 ‘중재 전당대회’로 치러지면 더욱 복잡한 상황이 예상된다. 본선 경쟁력이 높은 롬니 전 지사 혹은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대타로 지명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롬니 전 지사는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재 전당대회가 열린다면 그 누구도 ‘절대 후보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할 인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언론은 아직 3명의 ‘반(反) 트럼프’ 후보를 지원한다는 입장이지만, 중재 전당대회에서 3명 가운데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후보 지명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이날 치러진 민주당의 메인 주 경선에서는 버니 샌더스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 샌더스 후보는 64%대의 지지율을 기록, 35%대에 그친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을 큰 폭의 차이로 눌렀다. 샌더스의 승리는 뉴햄프셔, 버몬트와 마찬가지로 백인 진보층의 압도적 지지 때문이다. 이로써 민주당 경선구도는 남부에서는 흑인 유권자들이 클린턴에게 몰표를 던지고, 북동부 백인은 샌더스를 지지하는 ‘인종대결’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메인 주에서의 승리에도 불구, 클린턴(1,129명) 진영이 샌더스(498명) 대비 두 배 이상의 대의원을 확보해 여전히 압도적 우위의 전체 판세는 유지되고 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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