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3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 10명 중 6명이 적극적인 투표 의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 투표율이 승패를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히는 가운데, 투표율 제고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9대 총선 투표율은 54.2%였다.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유권자 투표참여 의향 및 사전투표제 인지도 등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3.9%가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19대 총선 당시 응답자의 56.9%가 적극 투표참여 의향을 드러낸 것에 비하면 7.0%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또 응답자 70.8%는 이번 총선에 대해 “매우 관심 있다”고 답했다. 19대 총선 당시에 비해 5.2%포인트 증가했다.
연령별 투표 참여 의향은 60대 이상이 72.8%로 가장 높은 가운데 50대(65.4%), 40대(63.2%), 30대(59.6%), 20대 이하(55.4%) 순이었다. 최근 두드러진 장년층의 적극적인 투표참여 현상이 그대로 반영됐다. 보수 성향을 띠고 있는 장년층의 투표율 제고는 새누리당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다만 50대와 60대 이상의 적극 투표참여 의향이 19대 총선 때에 비해 감소한 반면, 20~40대의 적극 투표참여 의향은 증가한 게 눈에 띄었다. 특히 20대 이하(55.4%)에선 19대 총선 당시 36.1%였던 것에 비해 무려 19.3%포인트 증가했다. 최근 청년 실업, 흙수저ㆍ금수저론 등으로 현 정부의 경제ㆍ사회정책에 비판적인 청년층이 실제 투표에 참여할 지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정치에 무관심하거나 정치혐오에 빠져 있던 젊은 층과 무당파가 투표에 참여할 경우엔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제3당인 국민의당 등에 다소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면 일각에선 이번 총선을 앞두고 생활에 밀접한 정책 이슈가 없고 정치불신을 부추긴 여야 공천파동 등의 이유로 젊은 층과 무당파의 투표 참여가 저조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총선에선 처음 도입되는 사전투표와 관련해선, 응답자의 81.1%가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참여 시기는 ‘선거일인 4월 13일 투표할 것’이란 응답이 79.6%였고, ‘사전투표일(8~9일)에 투표할 것’이란 대답은 14.0%였다.
응답자의 35.1%가 지지 후보 선택과 관련해 인물과 능력을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 답했으며, 정책ㆍ공약, 소속 정당이 각각 27.3%, 16.0%로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선관위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만 19세 이상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1일, 22일 양일간 전화면접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0.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이다.
김회경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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