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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낀 총선… 전국 32곳 1·2위 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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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낀 총선… 전국 32곳 1·2위 혼전

입력
2016.04.0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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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공천 파동으로 중장년 이탈

국민의당 출현에 여야 표 잠식

초박빙 지역 예상보다 많을 듯

4·13 총선을 일주일 앞둔 6일 경남선거관리위원회가 창원 진해군항제 행사장에서 투표 참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4·13 총선을 일주일 앞둔 6일 경남선거관리위원회가 창원 진해군항제 행사장에서 투표 참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4ㆍ13 총선 여론조사 공표시한인 6일 여론조사 상으로 1, 2위 후보가 수시로 바뀌는 지역구가 전국 32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17곳이 총선 승패를 가늠하는 수도권에 몰려 있어 여야 어느 한 쪽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122석이 걸린 수도권의 경우 여론조사가 진행된 82곳 중 35곳에서 여야 후보들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치르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가 공표되지 않은 지역까지 감안하면, 초박빙 지역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수도권에선 야권 분열로 인해 새누리당의 일방적 우세가 점쳐졌다. 그러나 새누리당 공천 파동 이후 보수적 투표성향을 가진 장년층과 노년층의 이탈이 여론조사에 반영되고 있고, 국민의당의 출현이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뿐 아니라 일부 새누리당 표를 잠식하는 효과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총선 막바지에 이를수록 각 당의 표 계산이 고차방정식이 돼가는 양상이다.

서울에선 용산, 서대문갑, 송파을, 구로갑, 광진을 등 5곳이 선두가 뒤바뀌었다. 이 중 용산과 서대문갑, 송파을은 자고 나면 오차범위 내에서 선두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최대 접전지로 부상했다. 용산은 새누리당 간판으로 3선을 했던 진영 더민주 후보가 간판을 바꿔 4선에 도전하고 있으나 황춘자 새누리당 후보의 선전에 고전 중이다. 서대문갑은 이성헌 새누리당 후보와 우상호 더민주 후보 간 5번째 리턴매치를 진행 중이고, 새누리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송파을에선 최명길 더민주 후보와 김영순 무소속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에선 10곳에서 연일 선두가 뒤바뀌는 혈투가 진행되고 있다. 이 중 ‘용수라인’으로 불리는 수원과 용인에선 여야는 예측불허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수원갑에선 박종희 새누리당 후보와 이찬열 더민주 후보가 8년 만에 맞대결하고 있고, 수원정에선 박광온 더민주 후보가 국민의당, 정의당 후보 출마로 열세가 예상됐으나 박수영 새누리당 후보를 상대로 선전하고 있다. 신설 지역구인 수원무에선 정미경 새누리당 후보와 김진표 더민주 후보가 맞서고 있다.

여야가 ‘깃발만 꽂으면 당선’인 지역으로 불리는 영남과 호남에선 각각 무소속 돌풍과 국민의당의 녹색바람이 매서웠다. 영남에선 2곳, 호남에선 7곳에서 선두가 뒤바뀌는 혼전을 벌이고 있다. 제주는 3곳 지역구 모두 혼전 중이었고, 전통적 ‘캐스팅 보트’ 지역인 충청은 대전 서을 1곳에서만 선두가 뒤바뀌는 접전이 진행되고 있었다.

정치권에선 이 같은 현상이 선거 막판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번 총선이 인물ㆍ정책ㆍ바람이 없는 ‘3무(無) 선거’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19대 총선에는 같은 해 대선을 앞두고 있어 여야 대선주자들이 총출동, 선거 지원에 나서면서 주목도를 크게 높였다. 과거와 달리 뉴타운, 무상급식 등 유권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부각되지 않는 것도 ‘깜깜이 선거’의 요인이다. 다만 남은 1주일간 19대 총선의 ‘김용민 막말 파문’처럼 역풍을 초래할 수 있는 돌발 변수가 나타날 가능성은 남아 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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