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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진정성 없이 사죄 쇼 펼친다고 등진 표심 돌아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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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진정성 없이 사죄 쇼 펼친다고 등진 표심 돌아오나

입력
2016.04.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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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13 총선이 코 앞에 닥친 가운데 여야가 등 돌린 지지층을 향해 경쟁적으로 사죄 퍼포먼스를 펼치고 나섰다. 4년 내내, 그리고 바로 엊그제까지 오만의 극치인 공천 파동으로 유권자들을 실망시켰던 그들이다. 다급하니까 사죄 쇼를 벌인다고 볼 수밖에 없다. 진정성 없이 무릎 꿇고 고개를 땅바닥에 숙여 이 순간만 넘어가자는 심보가 아닐 수 없다. 유권자들을 우롱해도 유분수지 국민들이 그런 얄팍한 속셈을 모를 리 없다.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에서는 6일 친박 실세이자 대구ㆍ경북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경환의원이 대구지역 후보 11명 전원과 함께 무릎 꿇고 “미워도 다시 한번 회초리를 들어주시라”고 읍소했다. 대구 수성갑에서 더민주 김부겸 후보에게 고전 중인 김문수 후보는 거리에 멍석을 깔아놓고 100번 절하는‘백배 사죄’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민심이반을 부른 오만한 보복공천, 진박 내리꽂기 등은 대충 얼버무리고 어떻게든 박근혜 대통령에 의지해 불리한 판세를 만회하려 한다는 비판이 무성하다.

김무성 대표도 각지의 유세장을 돌아다니며 “반성” “죄송”“용서”를 앞세워 지지를 호소하지만 유권자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새누리당은 7일에는 반성과 다짐의 노래 동영상‘반다송’을 제작해 온라인에 공개했다. 1970년 대에 유행한 윤형주의 ‘연가’를 개사해 “정신차릴게요, 안 싸울게요, 일할게요, 잘할게요”등의 후렴구를 담았다. 떠나가는 중ㆍ장년층의 표심을 잡기 위해서라지만 정책과 인물 부각 등 정공법을 제쳐 둔 채 이런 식의 기교만 구사한다고 떠나간 표심이 돌아올 리 만무하다.

야당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호남지역의 강한 거부감 탓에 호남방문을 머뭇거리던 문재인 전 대표가 8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기로 했으나 뒷말이 많다. 더민주 후보들에 대한 직접적인 유세지원보다는 ‘위로’ ‘사과’ ‘경청’ 위주의 방문을 한다고 한다. 하지만 뿌리 깊은 호남 홀대와 야당 분열 책임 논란이 급조된 한 차례 방문으로 수그러들기 어렵다.

선거전이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조급해진 여야 지도부나 후보의 튀는 언동도 문제다. 새누리 김무성 대표는 6일 전주 방문 유세에서 “배알도 없습니까. 전북도민들이 정신을 차리셔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가 전북도민 모욕이라는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20대 총선이 가뜩이나 정책이나 인물 경쟁은 없고 저급한 막말 공세와 지역감정 부추기기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인데, 여당 대표가 단단히 한 몫을 한 셈이다. 이런저런 험악한 꼴을 다 보고 있는 유권자들은 결국 13일 투표장에서 심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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