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 당선자총회서 선출
나경원ㆍ정진석ㆍ유기준 등 거론
새누리당의 20대 국회 첫 원내사령탑 경선이 결국은 계파 대리전으로 흐르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다음달 3일 당선자총회에서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현재 4선(가나다순) 고지에 오른 김재경(경남 진주을) 김정훈(부산 남갑) 나경원(서울 동작을) 유기준(부산 서ㆍ동) 의원, 정진석(충남 공주ㆍ부여ㆍ청양) 당선자, 홍문종(경기 의정부을) 의원 등이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오르내린다.
이중 나 의원과 정 당선자가 가장 적극적이어서 합의추대로 가는 대신 경선으로 가닥이 잡혔다. 두 사람 모두 계파색은 옅은 편이다. 굳이 분류하자면 나 의원은 비박 성향, 정 당선자는 친박 성향에 가깝다.
나 의원은 비례대표로 원내에 입성해 서울에서 내리 3선에 성공한 것과 높은 인지도가 강점이다. 총선에서 드러난 수도권의 민심 이반을 거론하며 수도권 출신 원내대표 필요성을 내세우고 있다.
전직 언론인인 정 당선자는 차기 대선에서 표심이 중요한 충청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으나 박근혜 대통령과도 가까웠던 그는 “지금껏 어떤 계파 모임에도 나가본 적 없는 무계파”라며 정권재창출의 마무리투수 역을 자임하고 있다.
이 밖에 친박계 유기준ㆍ홍문종 의원도 적극적인 편이다. 다만 총선 참패 이후 ‘친박 책임론’과 당 쇄신 요구가 높아진 상황에서 치러지는 첫 원내대표 경선인 만큼 친박 색채가 뚜렷한 의원이 후보로 선뜻 나서기는 어려우리라는 관측도 있다. 친박계에서 후보로 거론되는 의원들 간에도 아직 출마 여부를 둘러싼 교통정리가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친박계가 집권 후반기 박근혜 정부의 성공적 국정 운영을 강조하며 특정 후보를 지원해 막판 표 결집에 나설 여지도 있다.
후보로 거론되는 의원들은 총선 당선자들을 부지런히 만나거나 전화를 돌리며 ‘물밑 유세’를 벌이고 있다.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를 확정하려 지역이나 계파색을 달리하는 의원들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탐색전도 치열하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