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숙소 호텔 경비 삼엄
포럼 행사장에 보안 검색대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5일 방한 첫 일정으로 제주를 찾았다. ‘반기문 대망론’이 부각되는 시점인데다 박근혜 대통령이 아프리카 순방길에 나서는 것과 맞물리면서 국가 원수급에 준하는 ‘특급 경호’도 눈길을 끌었다.
반 총장에 대한 특급경호는 제주공항 도착부터 시작됐다. 반 총장은 이날 오후 4시 55분쯤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이후 계류장에 대기 중인 차량에 탑승해 10여대의 의전ㆍ경호차량, 경찰차량 등에 둘러싸여 제11회 제주포럼이 열리는 중문을 출발했다.
이어 반 총장은 방한 첫 일정으로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의 임원들과 만나기 위해 서귀포시 중문 롯데호텔 제주를 찾았다. 반 총장이 하룻동안 묵을 이 호텔 주변을 비롯해 중문관광단지 곳곳에서는 반 총장 도착 이전부터 경찰들이 외곽 순찰에 나서는 등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이어 오후 6시30분부터 홍용표 통일부 장관 주최로 제주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주포럼 환영 만찬장에서도 반 총장에 대한 특급경호는 계속 이어졌다.
지난해 포럼 기간에는 볼 수 없었던 보안검색대가 등장했고, 사전에 등록된 입장객들은 정복을 입은 경찰들의 몸수색 등을 거친 후에야 행사장에 입장할 수 있었다.
특히 이날 반 총장의 경호에는 청와대 경호팀까지 투입된 것은 물론 제주경찰청 소속 경찰특공대와 폭파물 탐지견까지 동원됐다.
또 반 총장이 26일 참석 예정인 제주포럼 개회식도 사전에 신원 확인은 물론 보안검색대를 통과해야 하는 등 이중삼중의 경호가 이뤄질 예정이다.
제주포럼 의전담당자는 “반기문 총장은 국가원수급 인사이기 때문에 대통령에 준하는 경호를 하도록 돼 있는 것으로 안다”며 “반 총장의 참석으로 이번 제주포럼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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