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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혐의 강정호가 ‘침묵’을 지키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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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혐의 강정호가 ‘침묵’을 지키는 이유는

입력
2016.07.0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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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29ㆍ피츠버그)가 쌓아 올린 ‘빅리그 성공 신화’가 한 순간에 허물어질 위기에 놓였다. 미국 시카고 지역 언론 시카고 트리뷴은 6일(한국시간) “강정호가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정호는 지난달 18일 피츠버그가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패한 후 ‘범블’이라는 데이트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여성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인종 등 상세 정보가 확인되지 않는 가운데 23세로만 밝혀진 이 여성은 “강정호가 숙소인 시카고 도심 미시간 애비뉴의 웨스틴 호텔로 불러 술을 권했고, (술을 마시고)15~20분이 지나 정신을 잃자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갈 때까지 완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했으며 사건이 발생한 지 이틀 뒤 노스웨스턴대학 부속 병원을 찾아 성폭행 피해 증거 채취를 위한 검사를 받았고, 열흘 후인 지난달 말 신고했다고 현지 경찰은 덧붙였다.

성폭행 혐의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강정호는 처벌을 받는 것은 물론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도 중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노조는 지난해 8월22일 ‘가정폭력과 성폭력, 아동 학대 방지 협약’에 합의했다. 실제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은 지난해 10월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가정폭력 등은 형사 처벌 없이도 중징계 하겠다”며 3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다. 만약 강정호의 혐의가 확정될 경우 협약 발표 후 처음으로 성폭력으로 처벌을 받는 불명예를 쓰게 된다. 프랭크 쿠넬리 피츠버그 구단 사장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이번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구단은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강정호의 팀 내 입지나 앞으로 메이저리그 활동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해결책은 경찰 수사 결과에서 무혐의가 나오는 것뿐이다.

한편 강정호는 평정심을 잃지 않고 팀과 함께 움직이고 있다. 강정호는 사건이 불거진 이날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제외됐지만 5-2로 앞선 9회 대타로 나와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미국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경기 전 강정호가 원정 더그아웃에 왔지만 코멘트를 거절했다. 그의 에이전트인 앨런 네로 역시 어떤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강정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도 없앴다.

김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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