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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 총격 사건, 참전 용사 출신 단독 범행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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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 총격 사건, 참전 용사 출신 단독 범행 결론

입력
2016.07.1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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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댈러스 경찰서 본부 앞에 무차별 사격으로 희생된 댈러스 경찰 5명을 추모하는 촛불이 놓여 있다. 초에 희생된 경찰 브렌트 톰슨과 마이클 크롤의 이름이 둘러져 있다. 댈러스(텍사스)=AP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댈러스 경찰서 본부 앞에 무차별 사격으로 희생된 댈러스 경찰 5명을 추모하는 촛불이 놓여 있다. 초에 희생된 경찰 브렌트 톰슨과 마이클 크롤의 이름이 둘러져 있다. 댈러스(텍사스)=AP 연합뉴스
범인으로 밝혀진 마이카 존슨의 페이스북 사진
범인으로 밝혀진 마이카 존슨의 페이스북 사진

美 육군 6년 복무… 아프간 파병도

경찰 “최근 흑인 살해사건에 분노”

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시위를 통제하던 경찰을 집중 사격해 5명을 숨지게 한 범인은 참전 용사 출신의 흑인 마이카 존슨(25)으로 밝혀졌다. 그는 경찰과의 협상에서 “최근 벌어진 경찰의 흑인 살해사건에 화가 났고 백인, 특히 백인 경찰관을 죽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존슨은 반자동 SKS소총과 권총으로 무장하고 댈러스 시내 엘센트로대학 인근 사거리에서 높은 건물 위로 올라가 경찰을 향해 조준 사격을 가했다. 경찰의 응사로 부상을 입은 그는 대학 건너편에 있는 주차장 건물로 후퇴해 건물을 점거한 후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항복을 거부하는 존슨을 제압하기 위해 원격조종 로봇을 들여보낸 후 장착된 폭탄을 터트렸다.

데이비드 브라운 댈러스 경찰서장은 “존슨은 경찰 측 협상가들에게 최근 흑인 살인사건으로 분노했으며 백인 경찰관을 죽이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존슨의 SNS 페이스북 계정이 흑인 극단주의 단체 ‘신흑표당’과 ‘아프리카계 미국인 수호연맹’에 ‘좋아요’를 표시했다며 그가 흑인 극단주의 경향을 보였음을 지적했다.

존슨은 2009년부터 6년간 미 육군에 복무했고 아프가니스탄에 반년간 파견되기도 했다. 범행 경력이 없지만 육군 기록에는 아프가니스탄 근무 시절 동료 군인이 그를 성희롱으로 고발하고 접근금지를 요청했다는 내용이 있다. 그는 제대 후에도 댈러스 근교 사설 호신용 군사학원에서 이동사격을 비롯한 다양한 화기전술을 훈련해왔다.

경찰은 당초 2명 이상의 저격범이 경찰을 노렸다고 봤고, 존슨 외 3명의 용의자를 체포했으나 최종적으로는 존슨의 단독범행으로 결론을 내렸다. 한때 댈러스 경찰은 시위대 중 소총을 들고 있던 흑인 마크 휴즈를 요주의 인물로 지목해 SNS 트위터에 사진을 공개했으나 그는 즉시 총기를 경찰에 인계하고 조사를 받았다. 텍사스주에서는 소유 허가만 받으면 소총의 공개 휴대가 불법이 아니다. 휴즈는 지역방송 KTVT와의 인터뷰에서 “권리를 행사했을 뿐인데 경찰이 SNS를 통해 내 생명을 위협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경찰이 존슨을 제압하기 위해 폭탄이 장착된 무인로봇을 활용한 것도 윤리 논란을 부르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미군이 드론을 사용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무장조직을 공격한 사례는 있지만 경찰이 미국 내에서 무인로봇을 활용해 범인을 살해한 사례는 최초라고 보도했다. 마이크 롤링스 댈러스시장은 “경찰 협상가들은 범인에게 최후 통첩을 내렸고 그는 건물에 남아 저항하는 길을 택했다”며 경찰의 결정을 옹호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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