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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드 비판과 갖가지 의혹에 마이웨이 외친 박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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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드 비판과 갖가지 의혹에 마이웨이 외친 박 대통령

입력
2016.07.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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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안보위기를 강조하면서 사드 배치 비판과 청와대 4ㆍ13총선 공천 개입 논란, 우병우 민정수석 비리 의혹 등의 정면돌파 의지를 피력했다.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면서다. 박 대통령은 “요즘 저도 무수한 비난과 저항을 받고 있는데 이 상황에서 대통령이 흔들리면 나라가 불안해진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군 최고책임자로서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회의 참석자들에게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비난에도 굴하지 않아야 한다. 비난이 무섭다고 피해가지 말라”고 주문했다.

사드 배치에 대한 성주 군민의 강한 반발을 비롯해 우리 사회 내에 심각한 갈등이 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이 사드 배치의 불가피성을 강조하고 흔들림 없이 나가겠다고 한 것은 일면 당연해 보인다. 박 대통령이 이날 지적한 대로 북한이 막무가내로 매달려 온 핵ㆍ미사일 위협이 심각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한반도의 지정학적 상황 등에 비춰 사드 배치가 최선의 선택인지에 대해 견해를 달리하고 오히려 안보위기를 키운다고 우려하는 국민도 많다. 이를 외면한 채 “국가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단정하고 반대 견해를 “정쟁”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옳지 않다. 반대 의견도 경청하고 소통과 설득을 통해 보다 나은 길을 찾아가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 안보 의제를 앞세워 최근 새누리당 지도부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청와대의 4ㆍ13총선 공천개입 논란과 우병우 청와대민정수석의 처가 부동산 매매 개입 의혹 등 청와대 주변의 각종 의혹을 뭉개려 한다는 시각도 있다. 친박계 핵심 최경환, 윤상현 의원에 이어 현기환 당시 정무수석이 ‘대통령의 뜻’을 앞세워 공천에 개입한 정황을 담은 통화 녹음이 공개됐다. 어떤 형식으로든 박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한데도 “현 전 수석이 개인적으로 한 말”이라고 넘어가려고 할 일이 아니다.

우 민정수석의 경우 처가 부동산 매매 의혹에 이어 아내의 농지 편법구입, 아들의 의무경찰 복무 특혜 논란 등 각종 의혹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는 사실이 아니라며 정치권의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박 대통령이 이날“흔들리지 않겠다”고 한 것은 우 수석을 경질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여기서 물러서면 레임덕이 가속화한다는 위기감의 발로일지 모르나 귀를 닫고 정면돌파 한다고 해결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 순리에 따라 냉정하게 대처하는 것만이 최선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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