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하지 않고 파열된 아킬레스건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강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최근 아킬레스건이 파열돼 내원한 38명의 환자를 수술하지 않고 보존치료를 통해 13주 만에 치료했다”고 밝혔다.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면 재건수술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에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보존치료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 파열된 아킬레스건이 서로 접촉하는 부분을 찾아 이 부분을 부분 깁스로 3주간 고정한다. 이 교수는 “깁스 후 보조기를 착용하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면서 “하지만 골프 테니스 축구처럼 순간적인 힘과 빠른 방향 전환이 필요한 스포츠 활동은 꾸준한 재활치료를 통해 6개월부터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수술치료를 하면 보존치료보다 1개월 정도 빨리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지만 장딴지 신경손상과 창상감염(피부 절개 및 봉합 시 염증증상)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미국 등에서는 보존치료를 선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킬레스건은 발뒤꿈치에 위치한 힘줄로 걷거나 뛸 때 추진력을 담당하는 부위다. 최근 젊은 층은 물론 40~50대 연령층에서 골프, 테니스, 축구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급증하면서 아킬레스건 파열도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2014년)에 따르면 국내에서 아킬레스건이 파열돼 치료를 받은 환자는 1만5,515명으로 이 가운데 40~50대 환자가 전체 환자의 43%(6,675명)에 달한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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