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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4년 전 아픔 털고… 여제의 비행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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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4년 전 아픔 털고… 여제의 비행이 시작됐다

입력
2016.08.07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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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日에 3-1 역전승

세계 연봉 톱 김연경 30득점

2012 런던올림픽 패배 되갚아

국내 연봉 톱 양효진 4블로킹

日 해설가 “양 못 막아 졌다”

김연경(터키 페네르바체)이 6일 오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여자배구 예선 일본과의 경기에서 공격 성공 후 두 팔을 벌려 코트를 돌며 환호하고 있다. 리우=연합뉴스
김연경(터키 페네르바체)이 6일 오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여자배구 예선 일본과의 경기에서 공격 성공 후 두 팔을 벌려 코트를 돌며 환호하고 있다. 리우=연합뉴스

통쾌한 설욕전이었다.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일본에 패해 눈물을 쏟았던 ‘배구 여제’ 김연경(28ㆍ터키 페네르바체)은 승리를 눈 앞에 두고 두 팔 벌려 코트를 돌았다. 일본을 넘어 더 높이 날아오르겠다는 의지를 담은 ‘고공비행 세리머니’였다. 김연경의 뒤를 받쳐주던 ‘특급 조연’ 양효진(27ㆍ현대건설)은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한 일본 배구 해설자는 일본의 패인을 양효진으로 꼽아 눈길을 모았다. 공교롭게 김연경과 양효진은 국내외 여자배구 최고 연봉으로 이름값에 부합했다. 김연경은 120만 유로(약 15억6,000만원), 양효진은 3억원이다.

40년 만의 올림픽 메달 획득에 나선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일본을 꺾고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한국은 6일 오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여자배구 A조 예선 1차전 일본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19-25 25-15 25-17 25-21)로 역전승했다.

시작은 불안했다. 일본에게 서브 에이스를 5개나 내주며 리시브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상대의 변칙 공격에 수비가 흔들렸다. 조직력을 추스르기도 전에 첫 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2세트부터 한국은 완전히 다른 팀이었다. 흔들리던 수비진이 견고해졌고, 안정적으로 상대 공격을 받아내자 특유의 공격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김연경은 4세트까지 홀로 30득점을 책임지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공격성공률은 56.25%에 달했다. 김연경은 세터 이효희와 찰떡 호흡을 선보이며 일본 코트 전역을 맹폭했다. 김연경은 경기 후 “4년 전 패배를 드디어 되갚았다. 그때 눈물을 흘렸는데 오늘은 이렇게 웃을 수 있어서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양효진이 6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나징유 배구 경기장에서 진행된 2016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조별예선 1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스파이크 공격을 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양효진이 6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나징유 배구 경기장에서 진행된 2016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조별예선 1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스파이크 공격을 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스포트라이트는 김연경이 독차지했지만 양효진의 활약이 없었다면 이날 역전 드라마는 연출되지 않았다. 양효진은 네트 앞을 든든히 지키며 블로킹 4개와 서브 득점 4개를 포함해 21점을 기록하며 이정철 감독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특히 4세트 10-7로 앞서가던 한국은 양효진이 일본의 나가오카 미유의 공격을 연거푸 블로킹하면서 12-7로 달아났다. 한국이 승리를 확신한 순간이었다.

일본도 이미 예상했던 김연경의 활약 보다는 양효진을 막지 못한 것을 가장 큰 패인으로 꼽았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일본 대표팀 출신 배구 해설위원 오오야마 카나는 “득점 숫자만 보면 김연경 선수가 결정적이었다고 느낀 사람도 있을지도 모르지만 오히려 패인은 양효진 선수를 완전히 멈출 수 없어서였다”며 “블록을 거의 하지 못했고, 이에 힘이 난 양효진은 스파이크뿐만 아니라 서브와 블록에서도 상당한 득점을 했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9위 한국은 9일 오전 8시30분 랭킹 4위 러시아와 예선 2차전을 펼친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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