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부가 통화스와프 협정 재개를 논의키로 한데 대해 일본 언론은 일제히 환영일색이다. 아사히(朝日)신문은 28일 “양국간 최대 현안이던 위안부 문제 합의후 8개월이 지나 관계개선이 경제분야로 확대됐다”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이 같은 결과를 “한국경제가 지금 통화협정을 재개해야 할 상황은 아니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관측과 영국의 유럽연합(EU)탈퇴 결정 등 세계 경제가 불투명한 상황이 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일본과 경제관계를 강화함으로써 예상치 못한 사태에 대비하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세계적으로 자유무역 확대를 막으려는 보호주의가 대두할 조짐이라면서 한일이 통상관계 강화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통화스와프에 대해 “금융분야 일한 협력의 상징적 존재”이며 “양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 전체 금융시장의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고 환영했다. 신문은 이를 계기로 양국이 공통과제에 관해 더욱 건설적인 대화를 하라고 사설에서 주문했다. 도쿄(東京)신문은 한일 관계개선 외에도 “한국이 중시해 온 중국과의 관계 악화가 중요한 원인이 됐다”는 분석을 소개했다.
특히 통화스와프를 한국이 제안했다는 점을 강조한 신문도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는“국제금융시장의 앞날에 대한 우려 때문에 한국이 체면을 버린 모습”이라고 보도했다. 산케이(産經)신문은 한국내 대일 강경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었으나 경제계를 중심으로 통화스와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 한국정부가 “체면보다는 실질을 우선한 것으로 보인다”며 통화스와프로 인한 혜택은 일본보다 한국이 크다고 평가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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