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6개 업체 서랍장도 리콜
매장서 즉시 판매 중지ㆍ수거
어린이 사망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며 문제가 된 다국적 가구업체 이케아(IKEA)의 말름(MALM) 서랍장(사진)이 결국 국내에서도 판매가 중단됐다. 이케아는 이미 지난 6월 미국에선 리콜을 실시했다. 그러나 국내에선 이를 계속 판매,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은 9일 국내 매출 기준 상위 11개 서랍장 브랜드의 안전성 조사를 실시한 결과, 말름 등 27개 제품(7개 업체)에 부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국표원은 이에 따라 지난달 31일자로 해당 업체에 수거ㆍ교환을 요청(리콜 권고)했다.
27개 제품 가운데 이케아 제품은 말름 서랍장을 포함해 총 15개다. 나머지 12개 제품은 모두 국내 브랜드다. 이번 조치에 따라 이들 제품은 유통매장에서 즉시 판매 중지 및 수거된다. 이미 판매된 제품은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수리나 교환, 환불 등을 해줘야 한다. 이번 권고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에는 조치가 수거명령 단계로 가중된다.
국표원은 조사 대상 서랍장을 열고 5세 어린이의 평균 몸무게인 23㎏짜리 추를 매달아 견디는지 여부를 시험했다. 그 결과 회수 조치를 받은 27개 제품은 무게가 걸리는 순간 서랍장 전체가 앞으로 쏟아졌다. 이 가운데 7개 제품은 별도 무게를 걸지 않고 서랍을 모두 빼기만 해도 전체가 넘어졌다. 지금까지는 가구가 대부분 크고 무거운 형태였기 때문에 어린이 몸무게 정도의 하중에 대한 안전성을 별도로 조사하는 기준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가 직접 조립하거나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가구가 점점 얇고 작아지고 있다. 이에 국표원은 미국의 사례를 참조해 예비안전기준을 만들어 이번 조치를 결정했다.
국표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7개 업체 모두 이번 조치를 받아들였다. 국표원은 제품안전정보센터 홈페이지(www.safetykorea.kr)에 이들 제품 정보를 게시하고, 회수 권고를 받은 업체가 자사 홈페이지 등에도 향후 조치와 계획을 공개토록 할 예정이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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