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54곳서 2만2,970명 줄여
상위 10개사 중 7곳이 삼성 계열
지배구조 개편ㆍ사업 구조조정 여파
두산인프라는 절반 가까이 감소
매출 1조원 이상 국내 대형 상장사 두 곳 중 한 곳은 직원 수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수를 줄인 상장사 54곳에서 경기 침체와 구조조정 여파로 1년간 회사를 떠난 직장인의 수만 총 2만3,000명에 육박했다.
16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2016년 반기 보고서상 매출(별도 기준) 1조원 이상 109개 상장사의 총 직원 수는 1년 전보다 5,284명이나 순감했다. 109개 상장사 중 직원이 준 곳도 49.5%인 54곳에 달했다. 삼성전자와 두산인프라코어, 삼성중공업, 아시아나항공, 대우조선해양 등이 직원 수 감소폭이 큰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상위 10개사 가운데 7곳이 삼성 계열사였다. 이는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과 사업 구조조정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대적인 인원 감축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6월말 기준 직원 수가 9만5,420명으로, 지난해 6월말과 비교할 때 3,579명이나 줄어 109개 상장사 중 최고 감소 폭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1,756명)과 삼성SDI(1,741명) 삼성전기(1,697명) 삼성물산(1,380명) 삼성엔지니어링(1,156명)도 1,000명 이상씩 직원을 줄였다. 삼성SDS에서도 690명이 회사를 떠났다.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직원 감소 폭인 큰 기업은 두산인프라코어였다. 지난해 두산그룹에서 가장 실적이 나빴던 두산인프라코어는 구조조정과 일부 사업부문 매각으로 작년 상반기 5,272명이던 직원 중 절반에 가까운 2,757명이 줄었다.
지난해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이후 비상 경영에 들어간 아시아나항공도 직원 수가 1,475명이나 줄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7년까지 순차적으로 국내외 지점을 통폐합하고 희망퇴직을 받는 등 조직 슬림화 작업을 진행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올해부터 반기 보고서에서 국내외 임직원을 구분하지 않고 있어, 실제로 감소한 국내 직원 수는 300명 안팎”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3,9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에 이어 적자가 지속되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대우조선해양에서도 969명이 회사를 그만뒀다.
이처럼 직원 수가 감소한 54개사에서 1년 새 회사를 떠난 직장인은 총 2만2,970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직원 수를 늘린 기업은 109개 상장사 가운데 55곳(50.5%)이었다. 그러나 이 중 직원 수가 500명 이상 증가한 기업은 7곳에 불과했다. 직원 수 증가 폭이 가장 큰 곳은 GS리테일로, 1년 전보다 4,463명이 늘었다. 이어 현대자동차(1,742명)와 LG화학(928명) 대우건설(775명) 아모레퍼시픽(695명) 이마트(654명) 현대해상(622명)이 그 뒤를 이었다. 직원 수가 늘어난 55개사의 증가 인원을 모두 합하면 1만7,686명이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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