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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현직 기무사 소령이 채팅 성매매 알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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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현직 기무사 소령이 채팅 성매매 알선

입력
2016.10.2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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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4명 두고 채팅방 남성 유인

서강대역 인근서 영업하다 적발

자택서 휴대폰 3대ㆍ현금 등 압수

국군기무사령부 소속 현직 영관급 장교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성매매 포주 노릇을 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기무사 소속 100기무부대의 A(44) 소령이 19일 성매매 단속에 나선 서울 서대문경찰서 단속 팀에 적발됐다. A소령은 온라인으로 연락해온 남성들을 상대로 지하철 경의중앙선 서강대역 인근에서 오피스텔 모텔 등 장소를 옮겨가며 성매매영업을 하는 채팅 성매매를 알선하다가 현행범으로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당일 오후 7시쯤 역 인근에서 온라인 채팅으로 만난 남녀 커플을 뒤쫓아 이들이 들어간 모텔을 덮친 후 성매매를 하던 두 사람을 검거했다. 이후 단속 팀은 성매매 여성으로부터 “채팅을 직접 하지 않았으며 알선해 준 사람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한 뒤, 여성에게 알선책을 유인하게 해 3시간 여 뒤 강서구 자택에서 A소령을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A소령이 소지하고 있던 휴대폰 3대와 현금 110만원을 압수했다. 휴대폰에는 그 동안 그가 성매매를 알선한 남성의 전화번호 등 증거 내역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A소령은 경찰 조사에서 “여성 4명을 두고 장소를 옮겨가며 성매매 영업을 했다”고 혐의를 시인했다.

조사 결과 그는 성매매를 알선하는 O사이트에 광고를 올려 놓고, 성매수 남성이 채팅방에 들어오면 조건을 협의한 다음 여성을 소개해 주는 방식으로 영업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소령을 성매매알선등행위의처벌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해 20일 그의 신병과 조사 내용을 국방부 헌병대로 이첩했다. A소령은 현재 국방부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근무하는 100기무부대는 국방부에 상주하며 방첩 및 보안 업무를 담당하는 기무사 핵심 부대로 알려져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처음에는 신분을 밝히지 않다가 혐의가 드러나자 순순히 실토했다”며 “A소령 수사는 국방부가 전담하는 만큼 성매수 남성들을 중심으로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매수 남성은 최소 수십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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