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ㆍ수학 가ㆍ영어 표준점수 최고점 상승
탐구영역 선택과목 간 난도 격차 줄어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문과 수학(수학 나형)을 뺀 나머지 국영수 등 주요 과목이 지난해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2학년도 이후 처음으로 국영수 모두 만점자 비율이 1%를 밑돌았다. 특히 수학은 현행 선택형 수능체제가 도입된 2005학년도 이래 두 번째로 만점자 비율이 낮았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17일 치러진 2017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7일 발표하고 수험생에게 성적표를 배부했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자 비율)은 국어 139점(0.23%), 수학 가형(이과) 130점(0.07%), 수학 나형 137점(0.15%), 영어 139점(0.72%) 등이다.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수학 나형만 표준점수 최고점이 2점 낮아졌고 수학 가형은 3점, 영어는 3점씩 최고점이 상승했다. 지난해 A, B형으로 치러졌다가 올해부터 통합형으로 바뀐 국어 영역은 최대 5점 상승했다. 이과생이 주로 선택하는 국어 A형의 지난해 표준점수 최고점은 134점이었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상승했다는 것은 그만큼 시험이 어려웠다는 뜻이다. 표준점수는 원점수와 평균이 얼마나 차이 나는지 나타내는 점수여서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아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올라가고 반대로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아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내려간다.
만점자 비율 역시 국어 0.23%, 수학 가형 0.07%, 수학 나형 0.15%, 영어 0.72%로, 영어 영역을 제외하고는 모두 줄었다. 국영수 모두 만점자 비율이 1% 미만이 된 건 2012학년도 이후 처음이다. 특히 수학은 가형과 나형 모두 만점자 비율이 최근 5년 새 가장 낮았다. 현행 선택형 수능 제도가 도입된 2005학년도 이후로 보면 수학 가형은 2011학년도(0.02%)에 이어 두 번째, 수학 나형도 2009학년도(0.11%)에 이어 두 번째로 만점자 비율이 낮았다. 영어 만점자 비율은 지난해 0.48%보다 0.24%포인트 상승했다.
1등급과 2등급을 나누는 1등급 커트라인은 국어 130점, 수학 가형 124점, 수학 나형 131점, 영어 133점이었다. 원점수로는 국어 92점, 수학 가형 92점, 수학 나형 92점, 영어 94점일 것으로 입시업체들은 추정했다. 표준점수 기준으로 대부분 영역은 지난해와 올해 1등급 커트라인이 비슷했으나 수학 나형은 1등급 커트라인이 지난해 136점보다 5점 낮아졌다.
올해부터 필수과목이 되면서 절대평가 방식으로 등급을 매기는 한국사는 1등급을 받은 학생이 21.77%(12만227명)였고, 전체 학생의 57.5%가 3등급 이상을 받았다. 사회탐구 영역에서는 응시자 중 55.7%가 선택한 사회ㆍ문화의 만점자 비율이 0.57%로 가장 낮았다. 반면 만점자 비율이 가장 높았던 과목은 세계지리(5.74%)였고 이어 한국지리(3.13%), 생활과 윤리(2.94%) 등 순이었다.
과학탐구 영역에서는 생명과학Ⅱ의 만점자 비율이 0.25%로 가장 낮았고 이어 화학Ⅱ(0.36%)와 생명과학Ⅰ(0.37%) 순이었다. 과학탐구에서는 생명과학Ⅰ 응시자가 가장 많았다.
탐구 영역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격차는 줄었다. 최고점 차이가 사회탐구 최고 3점, 과학탐구 5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사회탐구에서 최고 6점, 과학탐구에서 최고 13점까지 차이가 났던 것과 비교하면 과목별 난도 차이가 많이 줄어든 셈이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9개 과목 중에서는 아랍어 응시자가 5만2,626명으로 응시자 중 71.1%를 차지했다. 아랍어 응시자 비율은 지난해 52.8%보다 18.3% 포인트 증가했다.
올해 수능 응시자는 55만2,297명이었고 이 중 재학생은 42만209명으로 76.08%였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