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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인기, 군사분계선 7km 위쪽 금강군서 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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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인기, 군사분계선 7km 위쪽 금강군서 발진”

입력
2017.06.2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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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일 5시간30분간 南상공 비행

성주서 10여장 등 550여장 촬영

항속거리 백령도 무인기 두 배

軍 “남북불가침 합의 위반”

21일 오전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열린 북한 무인기 조사결과 발표에서 전동진 합동참모본부 작전1처장이 대북 경고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21일 오전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열린 북한 무인기 조사결과 발표에서 전동진 합동참모본부 작전1처장이 대북 경고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강원 인제군에서 9일 추락한 상태로 발견된 소형 무인기는 북한 1군단 관할지역인 강원 금강군 일대에서 발진한 북한 무인기로 최종 확인됐다. 또 2014년 백령도에서 발견됐던 무인기보다 항속거리가 2배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방부는 21일 “지난 9일 인제군에서 발견된 소형 무인기의 비행조종 컴퓨터를 분석한 결과, 미리 입력된 발진과 복귀 지점의 좌표가 금강군이었다”면서 중앙합동정보조사팀과 국방과학연구소(ADD)의 합동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군 관계자는 “이미 북한 무인기 발진기지를 여러 곳 추적하고 있었는데 (금강군이) 북한 무인기 부대가 있을 것으로 추정됐던 지점 근처”라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북한 무인기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발사대 2기가 경북 성주에 기습 배치된 지 불과 엿새 뒤인 지난달 2일 발진기지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오전 10시께 금강군 지역을 출발한 무인기는 10시 17분 군사분계선(MDL) 상공을 통과했으며 사드가 배치된 경북 성주 기지까지 직선으로 비행해 오후 1시9분 성주 사드 기지 전경을 10여장 촬영한 뒤 북쪽으로 회항했다. 무인기의 총 비행시간은 5시간 30여분이었으며 북상하면서도 551장의 남측 주요 지역에 대한 영상을 촬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 관계자는 “전쟁 시 정확하게 표적을 타격하기 위해 입체영상을 제작할 목적으로 정찰용 무인기를 침투시킨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발진지점인 금강군에서 성주기지 남쪽 회항지점까지 거리가 266km이며 회항지점에서 인제 추락지점까지는 224km로 무인기는 총 490km를 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ADD 관계자는 “2014년 3월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와 외형은 비슷하나 항속거리가 기존 180~300km에서 600km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또 백령도 무인기는 엔진 출력이 35cc였지만 이번 무인기는 2기통 50cc 엔진을 장착했으며, 연료를 담는 탱크 용량도 배 이상 늘어났다. 다만 무인기의 엔진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하면서 연료를 과다 소모하는 바람에 MDL을 넘지 못하고 인제군에 추락한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했다.

무인기를 구성하는 부품들은 체코제 엔진과 한국에서 만든 서버구동기(모터) 등 6~7개국 제품이 사용됐다. 군 당국은 이번 소형 무인기가 북한의 군단·사단급에서 운용하는 방현-1, 2 및 프첼라 무인기와는 다른 기종이며, 북한 정찰총국이 운영하는 새로운 기종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전동진 합동참모본부 작전1처장(육군 준장)은 대북경고성명을 통해 “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하고 군사기지를 정찰한 행위는 정전협정과 남북불가침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중대한 도발행위”라며 “이러한 대남도발을 계속하면 우리 군은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군 당국은 또 북한 무인기 침투 대책도 발표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소형 무인기를 탐지하고 무력화할 수 있는 신형 무기체계를 개발해 전력화 중이며 전방 지역에서 소형 무인기를 탐지·격추할 신형 국지방공레이더, 레이저 대공무기 등을 조기 전력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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