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국무회의에서 조정 시사
천안시민 ‘환영’
3등급에 불과한 유관순 열사의 서훈등급이 상향조정 될 전망이다.
21일 충남 천안시와 천안시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천안시 병천면 아우내 장터와 유관순 열사 생가를 방문했던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유족과 지역주민들은 유열사 서훈 등급 조정을 건의했다.
당시 구본영 천안시장과 전종한 시의장은 “유 열사는 3ㆍ1운동의 상징적 인물이지만 서훈 등급이 3등급으로 낮게 평가돼 호국 충절의 고장인 천안시민은 자존심에 상처를 받고 있다”며 “유관순 열사의 서훈 등급 상향 조정을 위한 상훈법이 조속히 개정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또한 지난 3월 천안시의회가 채택한 ‘유관순 열사 서훈 등급 상향을 위한 건의문’과 관련 자료를 직접 총리에게 전달했다.
이에 이 총리는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유 열사의 법률상 서훈 등급과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분의 상징적 의미가 차이가 나고 있어, 그분의 위상이 홀대 당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발언했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도 “법률과 문화적 측면의 검토를 통해 위상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총리와 보훈처장의 유열사 서훈등급 상향에 대한 긍정적인 발언이 공개되자 천안 지역주민들은 일제히 환영했다.
천안시의회는 20일 “국가보훈처가 유 열사의 독립운동 서훈 등급 상향 검토를 조속하게 추진할 것을 기대한다”는 성명을 냈다.
전종한 시의장은 “정부의 유관순 열사 서훈 등급 상향 긍정적 검토 결정에 65만 천안시민과 함께 환영하며 감사한다”면서 “3ㆍ1 운동 100주년이 되는 2019년에는 유관순 열사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고 대통령께서 직접 헌화할 수 있도록 관련 부처의 조속한 추진을 기대한다” 고 밝혔다.
한편 현행 상훈법상 서훈 1등급에는 김구 안창호 안중근 등 30명이 등록되어 있다. 2등급은 신채호 신돌석 이은찬 등 93명, 유관순 열사는 김도현 김마리아 등 823명과 함께 서훈 3등급으로 분류돼 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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