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불개미 막아라’ 추석연휴에도 조사 속도전

5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천항에서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가 외래 붉은불개미 유무 확인을 위해 '개미덫'을 설치하고 있다. 외래 붉은불개미는 몸속에 강한 독성물질을 가지고 있어 날카로운 침에 찔리면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심하면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의 과민성 쇼크 증상을 유발한다. 인천=연합뉴스

‘살인 개미’라 불리는 외래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지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정부가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활동 강화를 이어가고 있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외래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부산항 감만부두에 대한 조사는 전날까지 74%가 완료됐다. 당국은 부두를 87개 구역으로 나눠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64개 구역에 대한 조사가 완료된 상태다. 당국은 이날까지 감만부두에 대한 조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붉은불개미는 지난달 28일 25마리가 처음 발견됐다. 이어 29일 1,000여 마리가 서식하는 개미집이 발견된 후 추가로 나타나지 않은 상태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는 “개체 규모가 아직 초기 단계 군집이며 다른 지역으로 확산했을 가능성은 작다고 보지만, 연휴 기간 추가 확인과 예찰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부산항뿐 아니라 전국 22개 항만에 대해 예찰 트랩을 설치해 조사하고 있다. 또 의왕·양산 등 내륙컨테이너 기지 2곳과 부산신항, 마산항, 인천항, 속초항 등 항만 5곳을 추가해 총 29곳을 예찰하고 있다.

한편 이날 인천항을 방문해 조사현장을 점검한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외래 붉은불개미 유입 차단을 위해 지속적인 예찰과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외출 활동 때 곤충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해충 발견 시에는 적극적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5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천항에서 외래 붉은불개미 유입 여부 확인을 위해 '개미덫'을 설치한 지역을 살펴보고 있다. 인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