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J여고 교사 “업소 나가냐” 발언도
시교육청, 이르면 25일 특별장학 실시
“여자는 생리하면 도벽이 생긴다”는 등 서울의 한 여고 교사들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희롱 발언을 지속했다는 ‘미투’(#MeToo) 고발이 나와 교육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서울시교육청 북부교육지원청은 도봉구 J여고 교사들의 학생 성희롱 의혹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고 24일 밝혔다. 북부지원청과 J여고 관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이 학교의 한 1학년 담당 교사는 수업시간에 만년필과 자료가 사라졌다며 “아무래도 생리하는 여학생이 훔친 것 같다. 여자는 생리를 하면 도벽이 생긴다”고 발언했다. 이 밖에도“한 사회과목 담당 교사가‘예체능하는 여자애들은 미개하고 멍청하다. 결국 나중에 무시 받는다’고 말했다”, “한 3학년 담당 교사가 아침 조회시간에 학생들이 고데기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네가 업소녀냐’라는 말을 했다”는 등의 제보도 잇따랐다.
사태를 인지한 학교 측은 117학교폭력신고센터로 관련 내용을 신고하고, 전교생 1,000여명을 상대로 성희롱ㆍ성추행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J여고 재학생들은 이날 SNS를 통해 “괜히 학내에서 문제를 제기했다가 학업성적 등에서 불이익을 받진 않을지 걱정돼 일상화된 성적수치심을 주는 발언ㆍ행동에 제 목소리를 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일부 학생들은 지난 21일부터 재학생과 졸업생의 ‘미투’ 운동 참여를 독려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북부지원청은 이날 설문조사 결과 분석을 완료해 피해가 확인되면 이르면 25일 특별장학을 실시할 예정이다. 최후남 북부지원청 중등교육지원과장은“특별장학을 통해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되면 본청이 직접 특별장학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