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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친서 흥미롭다”더니 8분 뒤 “아직 안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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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친서 흥미롭다”더니 8분 뒤 “아직 안 읽었다”

입력
2018.06.0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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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일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으로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 받고 있다. 백악관 제공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일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으로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 받고 있다. 백악관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전달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친서를 읽은 것처럼 하면서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공식화했지만, 실제론 읽기 전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 부위원장이 백악관을 떠난 직후 “아주 좋은 편지를 받았다”며 6ㆍ12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공식화했다. 이어 기자들에게 “안에 어떤 내용이 들어있는지 보고 싶으냐”고 물은 뒤 “아주 흥미로운 편지였다. 어느 시점에 여러분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지 모른다”며 공개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8분 뒤 친서를 개봉하지 않았다고 실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친서를 아직 보지 않았다. 일부러 뜯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담 당시 김 부위원장에게 “지금 열어보길 원하느냐”고 묻자 “나중에 읽어 봐도 된다”는 답을 들었고 아직까지 친서를 열어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이후에서야 친서의 내용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USA투데이는 “심지어 핵 전쟁을 막는 중대한 문제에 있어서도 트럼프는 전형적인 쇼맨십을 보여주고 있다”며 “협상 전략을 숨기는 것은 트럼프 외교 스타일의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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