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6ㆍ13 국회의원 재ㆍ보선 최대 관심지역 중 한 곳이었던 서울 노원병 선거는 후보 확정 이래 줄곧 지지율 1위를 지켜온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후보 압승으로 싱겁게 막을 내렸다. 노원구에서 구의원, 시의원, 구청장으로 차근차근 표밭을 다져온 김 당선인은 젊은 경쟁자들의 추격을 가볍게 뿌리쳤다. 2004년 이후 14년 만에 노원병을 민주당 품에 안기는 데도 성공했다.
연세대 재학 중 학생운동을 했던 김 당선인은 1995년 노원구의원에 당선되며 이 지역과 연을 맺었다. 이어 노원구를 지역구로 서울시의원을 지냈다. 참여정부 때는 청와대 정책조정비서관으로 근무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386세대는 정무ㆍ민정 업무에는 탁월한데 정책 만드는 일은 잘하는 이가 별로 없다. 김성환이 유일한 예외”라고 했을 정도로 두터운 신뢰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현직 구청장이었던 이노근 당시 한나라당 후보를 꺾고 노원구청장에 당선됐다. 노원구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2014년엔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안철수 전 국민의당 의원 사퇴로 공석이 된 노원병에 일찌감치 도전 의사를 밝혔다. 대표적 친노ㆍ친문 인사인 데다 8년 동안 구청장으로 쌓은 인기까지 더해져 시종 유력 주자로 꼽힌 그는 결국 60%가 넘는 압도적 득표율로 여의도에 입성하게 됐다.
2016년 총선에 이어 두 번째 출사표를 낸 이준석 바른미래당 후보는 이번 선거에 나선 바른미래당 후보 중 유일하게 2위를 기록한 데 만족해야 했다. 한때 ‘안철수 키즈’로 불렸으나 이번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노원병에 도전했던 강연재 후보는 별다른 돌풍을 일으키지 못하고 3위에 그쳤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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