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여론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댓글 조작 진원지인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 6명을 추가로 입건했다. 수사 주체가 특별검사팀으로 전환되기에 앞서 경찰이 막판 수사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특검 역시 경찰에 수사기록을 요청하는 등 본격 수사 착수를 위한 발판 다지기에 나섰다.
서울경찰청은 18일 “지난주 경공모 회원 6명을 추가로 입건해 현재까지 총 44명 피의자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특검팀으로부터 수사기록을 제출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어느 시점에 어떤 방식으로 인계할 것인지를 두고 협의에 들어갔지만, 특검팀이 본격 수사에 착수할 때까지는 기존의 수사를 계속한다는 게 경찰 입장. 사건 연루 의혹을 받는 김경수 경남도시자 당선인 재소환, 드루킹을 김 당선인에게 소개한 인물로 지목된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 소환도 특검과 협의해 결정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특검 수사가 개시될 때까지 원칙적으로 수사를 철저히 해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특검팀은 법무부에 현직 검사 파견을 요청하는 등 인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상융 특검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수사를 잘 아는 검사 중심으로 요청을 했다”라며 “이들이 와야 함께 기록을 검토하고 수사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준비기간(20일)이 끝나는 이달 27일부터는 수사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한편 자유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 댓글 조작 의혹 수사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맡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7일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이 2006년부터 매크로를 이용해 여론을 조작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드루킹’ 일당의 댓글 여론 조작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곳이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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