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메이커’ ‘영원한 2인자’ ‘정치풍운아’ 등으로 불렸던 고 김종필(JP) 전 국무총리는 고 김영삼(YS)ㆍ김대중(DJ) 전 대통령과 번갈아 손을 잡으며 그들을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이바지한 것으로 유명하다. 사진으로 그때 그 장면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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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YS를 대통령으로
1990년 1월 22일 신민주공화당을 이끌던 JP는 여당인 민주정의당 총재인 노태우 전 대통령과 통일민주당 총재인 김영삼 총재와 3당 합당을 선언한다. 이렇게 민주자유당은 탄생했고, JP는 1992년 대선에서 YS를 지원해 대선 승리를 안기게 된다.
이에 1월 30일 합당 결의를 위해 서울 마포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임시 전당대회에서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상현 부총재와 절차를 문제 삼아 “이의 있습니다”라며 항의했던 모습도 역사의 한 장면으로 기록됐다.
#2. DJ를 대통령으로
1992년 대선에서 YS를 지원하며 DJ를 꺾는데 일조한 JP 그다음 대선에서는 DJ를 지원한다.
JP는 YS가 내각제 개헌 약속을 지키지 않자 1995년 민자당을 탈당하여 자유민주연합을 창당한다. 하지만 대권 도전이 여의치 않자 1997년 대선에서 DJ와 손잡아 대통령 당선을 돕는다.
JP는 DJ정부 초대 총리를 맡았으나 이 공조 역시 오래가지 않는다. DJ는 IMF 극복 등을 이유로 애초 합의한 1999년까지 내각제 개헌을 끝내 하지 않았고, 2001년 JP는 DJP 공조 파기를 선언한다.
#3. 정계은퇴
JP는 2004년 자민련 독자세력으로 17대 총선에 나선다. 하지만 당은 참패하고 10선 도전에 나선 그도 낙선하게 된다. 당시 자민련은 지역구 4석에 지지율 2.8%에 그쳐 비례 1번으로 출마한 JP마저 낙선한 것이다.
이에 JP는 4월 19일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제도권 정치 인생을 마감하게 된다.
김주성 기자 poe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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